칼럼
[의학칼럼] 족저근막염 환자 20만명… '고주파 치료'로 조기 개선 필요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원장
입력 2023/05/26 14:0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25만명에서 2021년 26만5347명으로 환자 수가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2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다고 알려졌다.
특히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요즘과 같은 계절에는 족저근막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걷기, 달리기, 등산 등의 운동을 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활동으로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이 늘어나 염증 발생 가능성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더워지는 날씨에 낮은 굽의 샌들, 단화 등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바닥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주된 통증은 발바닥에 전기가 느껴지는 것처럼 찌릿하고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아침에 일어나 방바닥에 발바닥이 닿았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이 외에도 장시간 앉았다가 움직이려고 할 때, 오래 걸었을 때 등에도 통증이 따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과도한 스포츠활동이나 많은 운동량 외에도 굽이 높거나 딱딱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했을 경우, 발바닥 아치가 낮은 평발, 과체중 등이 있다. 즉, 발바닥에 가해지는 비정상적인 부하가 누적되면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만성적인 족저근막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치료 가운데 미국에서 시작된 ‘고주파 신경성형술’이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통증 부위에 고주파 전류를 흘려 보내 통증의 전달 과정을 변화시켜 감각을 무디게 하며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고주파 치료의 경우 1mm 정도 되는 주삿바늘을 연결해 진행되는 시술로 피부 절개를 하지 않아도 되며, 10여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완료된다.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거나, 중증도 이상의 통증이 있는 이들이라면 증상의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근막 파열 정도가 심하다면 침습적인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고주파 치료술을 통해 수술 부담을 덜면서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 비수술 고주파 치료 센터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의 진행 정도, 통증 강도 등에 대한 진단을 받은 뒤 개인별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