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월경 주기 불규칙한 사람 주목… '이 질환' 위험
이슬비 기자
입력 2023/05/26 08:30
중국 광저우 남방병원 내분비대사과 희제 장(Huijie Zhang) 교수 연구팀은 월경 주기 규칙성과 특정 심혈관질환 사이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없는 40~69세 영국 여성 5만 8056명의 월경 주기 길이, 규칙성 등을 약 8년간 추적 조사했다. 월경 주기는 월경을 시작하는 날부터 다음 월경을 시작하는 날까지로 계산했다.
이 중 3만 9582명은 월경 주기가 규칙적이었으나, 1만 8474명은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무월경이라고 보고했다. 또 추적 조사 8년 동안 관상동맥질환 827건, 심근경색 199건, 뇌졸중 271건, 심부전 174건, 심방세동 393건의 심장질환이 발병했다. 연구팀은 월경 주기 규칙성에 따라 심장질환 발병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월경 주기가 불규칙적이면 규칙적인 여성보다 심혈관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실제로 더 컸다. 주기 길이에 따라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심장질환이 나뉘어졌는데, 월경주기가 길면 심방세동, 짧으면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과 심부전은 월경 주기와 큰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월경 주기가 21일 이하일 때 짧은 주기로 봤고, 35일 이상일 때 긴 주기로 분류했다.
희제 장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은 심혈관 건강이 안 좋을 수 있으므로 월경 주기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특성과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