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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면 곰을 만날 위험이 커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지리산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Ⅰ급 반달가슴곰이 최근 겨울잠을 끝내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지리산에는 올해 태어난 새끼 7마리를 포함해 총 86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다. 곰과 공존하려면 지리산국립공원을 방문할 땐 정해진 탐방로만 이용해야 한다.

새끼를 출산한 어미 반달가슴곰은 보호 본능이 강해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 탐방로에서 벗어날수록 마주칠 확률이 높아진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10년(2013~2022년) 지리산에서 수집된 반달가슴곰 위치정보 3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곰이 관찰된 빈도는 탐방로 주변 ▲10m 이내에서 0.44% ▲100m 이내에서 2.86% ▲1km 이내에서 61.43%로 나타났다. 탐방로에서 멀어질수록 곰을 마주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달가슴곰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회피 성향이 강하다.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탐방로를 피해 산 깊은 곳에 서식하는 편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탐방로와 샛길 입구 등 주요지점 450곳에 반달가슴곰 출현지역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탐방객과 반달가슴곰이 마주치지 않도록 무인 안내방송 시스템을 현행 100개에서 1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만에 하나라도 반달가슴곰과 마주쳤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상황에 따라 취할 행동이 다르다. 먼 곳에 곰이 있는 것을 봤다면 조용히 자리를 피한다. 곰이 멀리서 나를 응시하고 있다면 호루라기를 불어 인기척을 내거나, 곰이 자기보다 큰 동물이라 여기고 도망가도록 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

곰을 가까운 곳에서 갑자기 마주쳤을 땐 천천히 뒷걸음질쳐야 한다. 사진을 찍거나 먹을 것을 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선 안 된다. 오히려 곰을 자극해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 도망갈 땐 반드시 곰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천천히 뒷걸음질친다. 뒷모습을 보이며 빠르게 달렸다간 곰의 사냥본능을 자극할 수 있어서다.

드물지만 곰이 공격했다면 최대한 저항해야 한다. 맨손보단 등산 스틱이나 굵은 나무막대기로 자신을 방어한다. 저항이 어려울 땐 땅에 웅크려 양팔로 목을 감싸 급소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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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환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