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수염 근처에 뾰루지 난다면 ‘이것’ 의심해봐야
오상훈 기자
입력 2023/05/23 08:00
면도날에도 다양한 세균이 산다. 축축하고 통풍이 안 되는 화장실에 면도기를 보관하면 오염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세균이 피부를 자극해 피부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콧구멍 주변에는 포도상구균이 많은데 면도기에 묻어 증식하면 다음 면도 시 모낭염 위험이 커진다.
세안하지 않고 면도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얼굴을 안 닦고 면도하면 피부가 건조해 상처가 생기기 쉽다. 여기에 세균까지 침투하면 모낭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충분히 세안한 다음 면도하면 수염이 부드러워져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면도할 때는 미온수 등으로 충분히 불린 다음 수염 결대로 한 번, 마지막에 역방향으로 해야 한다. 쉐이빙폼 등을 사용하면 누워 있는 수염을 세우고 피부와 면도날 간 마찰을 줄일 수 있다.
장기간 면도날을 사용했다면 교체가 필요하다. 면도날은 여러 번 사용할수록 제모 효과가 떨어진다. 날이 무뎌진 면도기를 사용하면 잘 깎이지 않아 더 세게 하게 되고 결국 상처가 생긴다. 또 오래된 면도날에는 각질, 세균, 박테리아 등이 쌓여 감염 위험이 커진다. 면도하면서 틈틈이 면도기를 헹궈주고 위생을 위해 면도날은 최소 2주에 1번은 교체하는 게 좋다.
면도 후에 로션을 바르는 건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한다는 점에서 권장된다. 면도로 모낭염이나 상처가 생겼다면 항생제 연고를 발라야 한다. 내버려두면 흉터가 옆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면도기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축축하고 햇볕이 안 드는 화장실 대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으며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씻어 완전히 말리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