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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튼튼한 사람일수록 심장마비가 와도 심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리가 튼튼한 사람일수록 심장마비가 와도 심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장마비는 급성심근경색이라는 용어로도 불리는데,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갑자기 차단돼 심장 근육(심근)이 손상, 괴사하며 딱딱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급성심근경색이 한번 발생하면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온몸 곳곳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인 심부전이 합병증으로 발생하곤 한다. 급성심근경색 후 5년 내 34% 환자에서 심부전이 발생한다. 또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는, 발생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4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기타사토대 의대 연구팀은 대퇴사두근이 단련된 사람은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낮다는 이전 연구를 토대로, 다리가 튼튼한 사람이라면 급성심근경색 후 심부전 발병 위험도 적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932명을 평균 4.5년간 추적 관찰했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은 입원 전 심부전을 겪은 적이 없었고, 입원 기간에도 합병증으로 심부전이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리 근력을 확인하기 위해 다리에서 가장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의 최대 근력을 측정했다. 환자 발목에 휴대용 동력계를 착용하게 한 후, 의자에 앉아 5초 동안 최대한 강하게 대퇴사두근을 수축시키도록 했다. 이후 나온 수치를 성별, 무게에 대한 중앙값 이상인지 이하인지에 따라 '높음', '낮음' 그룹으로 분류했다. 실험참가자의 52%가 높은 편이었고, 48%는 낮은 편이었다.


추적 관찰 결과, 실험참가자 중 67명(7.2%)이 퇴원 후 심부전 합병증이 나타났는데, 환자 발생률은 대퇴사두근 근력이 높은 그룹보다 낮은 그룹에서 훨씬 높았다.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보다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41%나 낮았다. 대퇴사두근 근력이 5% 증가할 때마다 심부전 위험은 11%씩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심근경색을 겪은 적 있는 환자들이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대퇴사두근과 관련된 근력 운동을 꼭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거나 활동량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다리 근육도 줄어든다. 근육량이 급감하면 ▲올려 입어도 바지 부분이 헐렁해짐 ▲딱딱한 의자에 앉으면 엉덩이 통증 ▲전립선 질환 발생 ▲일자로 걸을 때 비틀거림 ▲소변이 샘 ▲다리 시림·저림 증상 ▲성욕 감소·발기와 사정 잘 안됨 ▲걷는 거리 3분의 1 이상 감소 등의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땐 반드시 다리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퇴사두근을 키우려면 유산소 운동을 한 후 근력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20~40분 정도 빠르게 걸은 후, 스쿼트나 레그프레스 등 근력 운동을 하면 지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근육이 예열돼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 스쿼트는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뒤,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고 무릎을 30~40도 구부린 채 10~15초간 정지하는 자세다. 레그프레스는 운동기구에 앉은 상태로 다리를 펴면서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두 동작 중 하나를 일주일에 4~7회 정도 10~20분간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 과학 회의인 '심부전 2023(Heart Failure 2023)'에서 최근 발표됐다. 회의는 5월 20일에서 23일까지 프라하에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