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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혈액을 더럽히는 음식들이 있다

이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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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지방, 가공육, 정제된 곡물은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미역, 오징어·낙지·굴, 깨는 혈액을 맑게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액순환은 건강의 지표다. 맑고 건강한 피가 돌아야 온몸이 건강하고 잔병치레가 없다. 반대로 피가 탁하고 끈적끈적해지면 단순 피로부터 심근경색·뇌졸중까지 유발한다. 특히 먹는 음식은 혈액 건강을 좌우한다. ‘무엇을 먹느냐’는 혈액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혈액을 오염시키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오염된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이 있다. 혈액 건강을 좌우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혈액을 탁하게 하는 음식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음식=튀김, 팝콘, 도넛, 케이크 등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음식은 혈액을 오염시킨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 상태로 인위적으로 만든 지방을 말한다. 트랜스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혈중 일명 나쁜 콜레스테론인 LDL 수치가 높아지는데, 혈액이 탁해진다. 고혈압,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의 섭취량에 따라 5분위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섭취군(2.8% 에너지)은 가장 낮은 섭취군(1.3% 에너지)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1.33배 증가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트랜스 지방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좋다.

▷가공육=가공육은 살코기가 아닌 지방 부위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 대부분은 식품을 보존하기 위해 나트륨을 첨가하는데, 이 나트륨이 혈압을 높이기도 한다.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면 삼투압 현상이 나타나는데, 세포에 있던 수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고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오른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베이컨,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을 하루 50g 섭취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질환 위험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육은 일주일에 50g 이상 넘게 섭취해선 안 된다.

▷정제된 곡물=정제된 곡물은 곡류의 속껍질까지 벗겨낸 것을 말한다. 흰쌀, 밀가루가 대표적이다. 정제된 곡류는 당 분자 1개로 이뤄진 단순당으로 구성돼 있는데, 단순당은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체내 혈당을 급격히 높인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 분비가 방해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내장지방이 증가한다. 당뇨병, 비만 위험이 커져 혈관 건강이 악화되고, 자연스럽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혈액을 맑게 하는 음식
▷미역=미역에는 후코이단, 알긴산 등 혈액을 맑게 해주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후코이단은 해초에 든 식이섬유를 말하는데, 혈전을 예방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 특히 미역의 수용성 섬유질인 알긴산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배출을 돕는다. 이상지질혈증(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해 발생하는 질환)과 동맥경화(동맥이 두꺼워지고 단단해져 발생하는 질환)를 예방한다. 단, 생미역은 나트륨 함량이 높다. 조리 전 물에 충분히 담가 짠맛을 없애야 한다.

▷오징어·낙지·굴=오징어, 낙지, 굴에는 혈액을 깨끗이 하는 '타우린' 성분이 들어있다. 타우린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교감신경의 작용을 억제하며 심장 수축력을 높여 심장에서 내보내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킨다. 부정맥이나 심부전 예방에 효과적이다. 오징어, 낙지, 굴은 생으로 먹기보단 데쳐 먹는 게 안전하다.

▷깨=깨 속에 든 세사미놀과 세사민이라는 성분은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액 중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침착하면 혈관 내부가 두터워져 좁아지는데, 세사미놀은 이를 억제해 혈관을 보호한다. 세사민은 소장에서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다만, 열량이 높기 때문에 하루에 큰 숟가락으로 10g 정도만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