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조세호, “알코올 의존해 잔다”… 잠 안 올 때 한두 잔 괜찮을까?
신소영 기자
입력 2023/05/11 13:58
지난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수면의학센터장 이유진 교수가 출연해 잠의 필요성과 수면 습관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특히 유재석은 조세호에 대해 “제가 지인으로서 (조세호가) 걱정되는 부분은 늘 알코올에 의존해 잠을 잔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알코올을 마신 날은 잠이 잘 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술을 안 마신 날에는 잠들기까지 오래 걸린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조세호처럼 잠이 안 올 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괜찮은 걸까?
실제로 술을 마시면 잠에 쉽게 드는 효과는 있다. 알코올이 신경세포와 조직을 마비시켜 전신 신경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밖에서 술을 마시면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는 것도, 스트레스·복잡한 생각으로 대뇌가 각성 상태여서 잠에 못 들 때 술을 한두 잔 마시면 잠드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하지만 자기 전 음주가 빨리 잠에 들게 할 순 있어도 반복되면 잠의 품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 알코올이 편안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수면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의 기능을 불규칙하게 해 비정상적인 수면 리듬을 만든다. 술을 마시면 꿈을 꾸는 얕은 잠(렘수면) 시간이 늘어나고, 반대로 피로를 없애는 깊은 잠(비렘수면) 시간은 줄어든다. 렘수면이 길어지면 오래 자도 피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또 인체에 들어간 알코올은 분해되면서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혈당을 떨어뜨려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잠을 깨운다. 따라서 술에 마신 뒤 자면 새벽에 일찍 깨고,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게 된다. 이날 방송에서 조세호 역시 “(술을 마시고 자면) 중간에 깬다”며 “체감상 30분만 잔 느낌이다. 잔 후에는 개운하기보다는 더 자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의사들은 술에 의존해 잠드는 버릇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날 이유진 교수도 “술에 내성이 생겨 술에 점점 더 의존하는 분들도 있는데, 술은 잠에 마이너스다”며 “오히려 질을 떨어뜨리고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술을 수면에 이용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해야 하고, 하더라도 아주 가끔만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도수가 너무 높은 술은 취기가 상대적으로 늦게 오고 술에 취하게 하므로, 맥주나 막걸리, 와인 한두 잔이 그나마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