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먹던 약인데 갑자기 부작용? 이유는 '늙어서'

신은진 기자

▲ 젊을 때 아무런 문제 없이 먹던 약이라도, 노쇠한 이후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경우 장기간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적절한 약을 찾았다고 판단되면, 건강에 갑작스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약이 변경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종종 40~50대부터 먹던 약인데도 60대에 접어든 이후부턴 소위 '약발이 안 듣는' 경우가 있다. 이상하게 약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기는 등 각종 이상반응이 생겨 걱정하는 이들이 생긴다. 늘 복용하던 약인데도 복용 후 문제가 생겼다면,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60세 이후 우리의 몸은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는데, 노화는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노화가 시작되면 생리적인 변화가 시작돼 약물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은 물론이고, 민감성도 변화해 부작용이 더 쉽게 나타난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쉽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노인은 체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흔하단 걸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노쇠한 몸은 음식도, 약도 제대로 소화하기가 어렵다.

또한 노인은 다양한 질환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여러 종류의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약물 이상반응이나 약물 상호작용의 가능성도 커진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대표적인 약물 부작용으로는 변비가 있다. 노인이 복용했을 경우 특히 변비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약물로는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에 사용하는 클로르페니라민이나 프로메타진 등 '항히스타민제' ▲우울증 등에 처방되는 아미트리프탈린, 이미프라민 등 '삼환계 항우울제'와 플루복사민, 플루옥세틴, 에스시탈로프람, 파록세틴 등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베라파밀, 딜티아젬 등 '칼슘채널 차단제', 프로프라놀롤 등 '베타차단제', 클로니딘, 메틸도파 등이 있다. 다빈도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하는 '레보도파'도 변비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약물 중 하나이다.

만일 약을 복용하던 중 변비가 생겼다면 의사나 약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바로 약을 중단하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와 상담 후 변비 유발이 의심되는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으로 변경하면 된다.

변비가 너무 심해 당장 해결하고 싶다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변비약을 복용해도 된다. 약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변비약을 복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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