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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다고 약 ‘이렇게’ 먹었다간… 식도 구멍 날 위험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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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성이 있는 알약을 물 없이 삼켰다가 약이 식도에 걸리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심할 경우 식도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가끔 귀찮은 마음에 물 없이 알약만 삼키곤 한다.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물 없이 약을 복용하면, 약 흡수 속도가 더뎌지는 것 외에도 식도 천공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정제, 캡슐 유형의 약은 물과 함께 식도를 타고 위장까지 내려간 후 녹아 약효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위장이 아닌 부위에서 약이 녹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단 얘기다. 물 없이 알약만 삼켰다가 알약이 식도에서 멈추기라도 하면 매우 위험하다. 약제가 녹아 식도로 침투하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식도 점막 천공’에 이를 수 있다. 철분제, 비타민C, 골다공증치료제, 소염진통제 등 식도에 붙으면 위험한 약은 100여 개가 넘는다. 특히 항생제는 대부분이 식도 점막을 손상하는 부식성을 띠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과 함께 삼킬 물은 한 컵 정도면 충분하다. 알약이 식도에서 멈추지 않고 위까지 제대로 전달되게 하려면 물 한 컵을 쭉 들이켜야 한다. 뜨거운 물은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뜨거운 물은 한 번에 들이키기 어려운데, 물을 여러 번 나눠 마시다 보면 약이 도중에 멈춰 설 수 있어서다. 물의 온도 탓에 약이 빨리 녹는 것도 문제다. 너무 차가운 물도 좋지 않다. 지나치게 차가운 물로 약을 삼키면 위 점막의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약과 함께 마실 물은 한 번에 마실 수 있을 정도로만 따뜻한 게 좋다. 물이 적당히 따뜻하면 위가 데워져 혈액 순환도 원활해지므로 약이 더 빨리 흡수될 수 있다.


약을 더 쉽게 삼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약을 먹기 전에 물 한두 모금을 먼저 마셔 입안과 목을 적신다. 고개를 살짝 앞으로 숙인 채 턱을 가슴께로 당기면 알약을 삼키는 데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노인은 삼킴 근육의 힘이 약해져 알약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으니, 한 번에 여러 알을 먹지 말고 1~2알씩 나눠 삼키는 게 좋다. 골다공증약처럼 식도를 자극할 수 있는 약을 먹었다면, 복용 직후에 바로 눕지 말고 적어도 30분은 앉거나 서 있어야 한다.

약을 삼켜도 입안에 약의 쓴맛이 남을 때가 있다. 이것이 싫어 물 대신 차, 커피, 음료수 등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건 좋지 않다. 약효가 떨어지거나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어서다. 차나 음료수에는 탄닌이란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는데, 탄닌은 약물을 흡착해 효과를 떨어뜨린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발포성 음료와 약을 함께 먹으면 탄산가스가 위장을 자극해 위장장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커피, 유제품, 술 역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위장·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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