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이상민 "소개팅에도 안 설레더라"… 갱년기 증상 어떻길래?
신소영 기자
입력 2023/05/08 15:30
지난 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최근 정신과 상담에서 남성 갱년기 진료를 권유받은 이상민이 탁재훈과 비뇨기과를 방문했다. 요즘 무기력감이 있다고 털어놓은 이상민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2년 전 평균 수준인 3.5까지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 2.78까지 떨어졌다. 이는 60대 후반~70대 수준에 해당했다. 그는 지난 방송에서 소개팅을 했는데, “내 주변이 다 설레하고 난리가 났다. 정작 나만 아무렇지 않더라. 설렘이 없다기보다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뇨기과 전문의는 "신체적, 정신적 (갱년기) 증상이 같이 온 것"이라며 "갱년기 우울증을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굉장히 많다. 남성 호르몬은 30대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상민도 겪은 남성 갱년기 증상에는 어떤 게 있을까?
갱년기 증상은 중년 여성들뿐만 아니라, 4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남성에게도 종종 나타난다. 실제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남성 갱년기 증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호르몬 수치 저하와 관련이 있는데,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에서는 남성호르몬 수치 3.5ng/mL 이하를 정상 하한치로 본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보통 10~20대에 절정에 달했다가, 30대부터 매년 약 1%씩 감소한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하는 고환 기능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며 갱년기가 나타나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남성호르몬이 줄어들수록 혈관과 근력이 약해지고 성 기능이 떨어지며, 심지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우선 성생활과 관련한 변화가 크다. 성욕 감퇴, 발기부전, 성관계 횟수 감소 등 성 기능이 감소한다. 발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려면 테스토스테론이 혈관을 확장하고 음경 내로 혈액이 잘 유입돼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줘 기억력과 인지력,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는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우울감·무기력감에 빠지는가 하면, 불안·초조함과 같은 감정도 잘 느낀다. 이외에도 ▲살이 잘 안 빠지거나 ▲관절통 ▲피부 노화 ▲안면 홍조 ▲체모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서서히 진행되고, 표현을 잘 하지 않아 악화하기 쉽다. 남성 갱년기가 의심되면 주기적으로 남성 호르몬 수치 검사를 받으며 근육주사, 경구 호르몬제 복용 등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을 시행하거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좋다. 특히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당한 휴식과 여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좋다. 정신을 집중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추천한다. 적절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 역시 갱년기 극복에 중요하다. 특히 근육 면적이 비교적 넓은 하체 근력 운동을 했을 때 남성호르몬 분비가 활발해진다. 남성호르몬의 구성 성분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과체중이라면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다.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아연이 풍부한 ▲굴 ▲게 ▲새우 ▲콩 ▲깨 ▲호박씨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카페인이나 음주, 흡연, 포화지방산 등은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