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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전문의 절반 이상이 일차의료 현장에서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신현영 의원실 제공
필수진료과목을 선택하는 전공의 감소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미 흉부외과 등 필수진료과목 전문의 대부분이 자신의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차의료에서 상근하는 흉부외과 전문의의 10명 중 8명, 외과 전문의 10명 중 5명이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3월 기준 일차의료 상근 전문의 4만5314명 중 1만2871명(28.4%)이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했다. 5년 전 1만563명보다 2218명 증가한 수치다.

전문의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흉부외과 전문의 317명 중 81.9%(304명)가 전공과 진료 표시과목이 불일치했다.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비율보다 53.5%p 높았다. 외과도 2,632명 중 52.1%(1,370명)로 불일치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한편, 안과 전문의는 2,630명 중 1.0%(27명)만이 다른 진료를 하고 있어, 전공과 진료의 높은 일치율을 보였다. 이어 피부과 3.4%(67명), 이비인후과 4.7%(153명), 정형외과 6.0%(178명), 성형외과 6.8%(116명) 순으로 전공-진료 불일치 비율이 낮았다.


2023년 전공-진료가 불일치 하는 전문의들의 세부 진료표시과목을 살펴본 결과, 불일치 전문의 1만2871명 중 79.8%(10,275명)가 일반진료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정형외과 4.9%(636명), 내과 4.9%(626명), 성형외과 1.6%(201명), 피부과 1.2%(152명) 순이었다.

신현영 의원은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하는 필수의료 의사들이 현장을 지키지 못하고 단순 진료를 하는 현상이 증가하는 것은, 필수의료 붕괴 원인 중 하나이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이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목의 전문의들이 본인의 전공 진료를 고수하는 현상과 대비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병원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의사인력체계를 수립하여, 일차의료에서는 포괄적, 통합적 진료가 가능한 의사가, 병원급 이상에서는 중증 질환의 전문의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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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 전문의 전공 - 진료 표시과목 불일치 현황/ 신현영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