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자살 징후가 보인다면 충고나 훈계가 아닌 경청과 공감이 도움을 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누군가의 ‘극단적 선택’이 매일 같이 보도되고 있다. 가족의 동반 자살이 잦다. 직장인, 학생, 연예인 등 분야도 가리지 않는다.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자세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지만, 대개 우울증이 큰 이유다. 정신건강·경제생활·육체적 질병·가정·직장 업무문제 등이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 월별 자살 건수(잠정치)를 보면 근소한 차이지만 지난해도 4월에 자살자(1192명)가 가장 많았다. 따뜻한 봄날, 나만 우울하다고 느끼는 걸까. 정확한 이유는 헤아릴 수 없다. 사연이야 어쨌든 이들을 떠나보낸 주변인들에게는 슬픔과 후회, 그리고 알아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남기 마련이다. 만약 누군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느껴진다면, 어떻게 도와야 할까?

◇죽음 암시, 자기비하 등 평소와 다른 말·행동 신호 살펴야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말과 행동으로 신호를 보낸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예고나 징후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없다. 특히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요즘은 SNS에 암시하는 경우도 많다. "더 이상 사는 것이 의미가 없어", "유일한 해결방법은 내가 죽는 거야"와 같은 말도 극단적 선택의 징후일 수 있다. 우울증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몰입하는 왜곡된 인지를 갖게 한다. 자신을 무능하고 열등하며 무가치한 존재로 여겨 자기비하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자살 생각을 들게 만든다. 따라서 이들은 "불안하고 초조해서 아무것도 못 하겠어", “나는 이제 가망이 없어”처럼 불안과 절망을 심하게 나타내기도 한다. 또 "내가 없어지는 것이 훨씬 낫겠어",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와 같은 자기비하도 위험하다.

행동의 변화도 보인다. ▲약을 모으는 등 자살 수단을 마련하고 ▲평소 아끼던 물건을 주변 사람에게 나눠 주고 ▲위험한 물건을 감추고 ▲표정이 없이 우울증상을 보이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단절하거나 대화를 회피하는 증상도 극단적 선택의 징후일 수 있다.


한편, 오랫동안 침울하던 사람이 이유 없이 갑자기 평화로워 보이거나 즐거워 보이는 등 태도가 변해도 위험한 징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을 결정하면 오히려 차분해질 수 있어 한 번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어보기-들어주기-연결하기‘ 3단계 기억해야
자살 징후가 보인다면 어떻게 도울까?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자료에 따르면 ‘물어보기-들어주기-연결하기’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지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다. 자살 생각을 명확히 물어본다고 해서 자살 충동을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 후 자살징후를 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진짜 힘들었겠다. 어떻게 견뎠어?” 등의 지지하는 말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충고나 훈계, 논쟁은 피해야 한다. "자살 같은 생각은 하지 마라" "네 부모님은 생각 안 하니?" 같은 말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악화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듣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자살계획에 대한 정보를 알 수도 있다. 얼마나 위기에 처해있는지도 파악해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후에는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가나 전문기관을 소개해주면 좋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상담전화 1388 ▲시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또는 자살예방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자살 도구 또는 수단이 있다면 합의해 폐기·분리하는 등 안전한 환경이 되도록 도와주고, 혼자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술은 권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