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손 대면 악영향… 몸에 있는 ‘이것’ 직접 제거 마세요

이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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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헤드, 귀지, 흰머리는 가급적이면 직접 제거하지 않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랙헤드, 귀지, 흰머리를 시간 날 때마다 습관처럼 제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를 섣불리 제거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헤드=
블랙헤드는 모공 속에 쌓인 피지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면서 검게 변한 피지를 말한다. 주로 피지선이 많은 콧잔등이나 콧방울에 생긴다. 하지만 블랙헤드가 거슬린다는 이유로 성급히 손으로 짜냈다간 오히려 블랙헤드가 심해질 수 있다. 피부가 자극돼 모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오염된 손에 있던 박테리아, 이물질 등이 모공으로 유입되면 염증이 일어날 수 있다. 반복될 경우 색소침착이 나타난다. 직접 제거하면 잠깐은 블랙헤드가 사라질 순 있다. 하지만 빈 모공에 다시 피지가 차오르면 언제든 블랙헤드는 다시 생긴다. 집에서 블랙헤드를 관리하고 싶다면 1주일에 한두 번 정도 가벼운 필링 제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피지 분비량과 블랙헤드가 유난히 많은 지성피부의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을 통해 피지선 자체를 제거하는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

▷귀지=귀가 가려우면 손이나 면봉으로 귀를 파는 사람들이 많다. 귀 청소를 하면 청결해져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는 직접 파지 않는 게 좋다. 귀지는 아미노산, 지방산, 병원균에 대항하는 라이소자임, 면역글로불린(면역 체계의 일종) 등으로 이뤄져 세균 번식을 막아준다. 귀지가 사라지면 외이도(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공간)가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심하면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공간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귀지는 강제로 제거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귀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따로 파낼 필요가 없다. 다만, 귀에서 원인 모를 ‘달그락’ 소리가 지속해서 들려 불편을 일으킨다면 귀지가 고막 근처로 간 것일 수 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로 내원해 귀지를 제거하는 것을 권장한다.

▷흰머리=흰머리를 뽑으면 오히려 탈모가 생길 수 있다. 흰머리가 보기 싫더라도 되도록 뽑지 않는 게 좋다. 물리적인 힘을 가해 머리카락을 자꾸 뽑으면 견인성 탈모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카락에 지속적인 힘이 가해질 때 생기는 탈모인데, 머리카락을 뽑거나 당기면 발생한다. 실제로 두피 모공 하나에서 평생 나는 머리카락의 개수는 대개 25~35개 사이로 정도다. 정해진 개수를 넘어서면 머리카락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흰머리 예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흰머리를 없애고 싶다면 뽑기보단 자르거나, 염색하는 게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