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최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변기 위에 올라앉아 용변을 보지 말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달려 화제다./사진=세계일보
최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 설치된 ‘변기 사용 안내문’이 화제다. 변기 위에 발을 대고 올라앉아 용변을 보지 말라는 내용이다. 실제 안내문에는 ‘변기에 앉아서 사용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한글, 영어, 일본어, 중국어 4개 국어로 소개됐다. 변기 커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사용해야 하지만, 불결하다는 이유로 변기 커버 위에 발을 딛고 올라가 용변을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런 자세로 용변을 보면 대변이나 소변이 주변으로 튀어 위생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안전상으로도 매우 위험하다.




이미지
2015년 당시 변기 위에서 용변을 보던 한 중국 남성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매체 MailOnline 캡처
변기 커버는 발을 딛기조차 어려운 좁은 너비로 만들어져 그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면 미끄러지기 쉽다. 손목 골절, 허리 염좌, 척추 압밥골절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이때 체중이 손목에 실리면서 발생하는 골절을 말한다. 허리 염좌는 근육이 경직된 상태나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 근육과 인대 등이 과도한 힘을 받아 미세한 파열이 나타났을 때 발생하는데, 염증과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으로 척추 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인데, 척추 뼈가 여러 조각이 나 납작해진다.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변기에 머리를 부딪히면 뇌진탕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진탕은 머리가 강한 충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의식 소실되는 것을 말하는데 뇌출혈이 발생하면 생명에 영향을 미칠 위험도 있다.


실제 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다가 변기가 무너진 사례도 있다. 지난 2015년 한 중국 남성이 변기 위에 올라앉아 용변을 보다가 변기가 무너져 다리와 엉덩이에 심한 외상을 입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