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회용 컵에 커피 테이크아웃? '이 병' 발생 주의해야

이해나 기자 | 정소원 인턴기자

▲ 일회용 컵 속 코팅제는 신장 기능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여성의 경우 난임·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마시는 사람이 많다. 출근 전은 물론, 점심 식사 후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들고 거리를 누비는 직장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쓰이는 일회용 컵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

◇컵 속 코팅제–신장 기능 손상, 난임·당뇨병 위험
일회용 컵 속 코팅제로는 주로 과불화합물(PFAS·Perfluoroalkyl substances)이 쓰인다. PFAS는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고분자 화학물질로, 신장 기능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 연구에 따르면, PFAS 노출이 증가될수록 신장암 발병 위험도 높아졌다. 또한,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2003~2018년)를 활용해 PFAS와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사구체여과율(eGFR)의 인과관계를 최초로 검증한 바 있다. 그 결과, 과불화합물의 혈중농도가 증가할 때마다 사구체여과율이 낮아졌다.

PFAS는 여성의 난임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 연구팀이 과불화합물이 생식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가임기(18~45세) 여성 103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과불화합물에 더 자주 노출될수록 임신 및 출산 가능성이 감소했다. 혈중 과불화합물 농도가 높게 나타난 여성은 임신에 성공해 아기를 출산할 확률이 최대 40% 낮았다. PFAS는 여성의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당뇨병이 없는 45~56세 여성 1237명을 대상으로 과불화합물질과 당뇨병 발병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비교·분석한 결과, 과불화합물질에 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그룹이 가장 낮은 수치의 그룹보다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62배 높았다.

◇컵 속 필름-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음료로 방출
테이크아웃 컵에 쓰이는 필름 HDPE·LDPE가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음료로 방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High-density polyethylene)와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Low-density polyethylene)는 포장재로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의 일종이다. HDPE는 밀도가 크고 불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장난감, 세제용기에서도 이용된다. LDPE는 농업용·포장용 투명필름, 전선피복, 각종 랩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이다. HDPE와 LDPE 모두 종이컵 내부에 코팅된 필름으로 종이가 물에 젖지 않고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인도 카라그루프 공과대 수다 고엘 교수 연구팀이 일회용 종이컵 5종류에 85~90도의 뜨거운 액체를 100mL 붓고 15분 동안 방치한 뒤 형광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커피나 차를 마시는 15분 동안 컵 내부 HDPE에서 2만50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나와 음료로 방출됐다. 연구팀은 "초순수(high-purity water)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는 확실하게 종이컵에서 나온 물질"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원 연구팀에 따르면 LDPE는 22°C 물에서는 리터당 2조8000억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했고, 100°C의 물에 노출될 때 리터당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5조1000억개 방출했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안전처(FDA)가 정한 안전기준보다 적지만, 미세 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30~80nm로 인체 세포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고 말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 생체기능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 미세 플라스틱 섭취는 인간의 세포 사멸과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2021년 연구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염증성 장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의 세포막을 변형시키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023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다회용기가 일회용기보다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이 최대 4.5배 적었다. 지난 달 20일 서울시는 '일회용 컵1000만개 줄이기'를 목표로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제로카페를 기업·경기장·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달앱 내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도 올해 중 10개 자치구로 확장된다. 다회용 컵 사용이 어렵다면 텀블러를 지참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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