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환경호르몬' 쌓는 습관 3가지

이해나 기자 | 정소원 인턴기자

▲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기 전에는 식기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상 속 습관으로 체내에 환경 호르몬이 쌓일 수 있다. 환경호르몬이란 인간의 산업활동을 통해 방출된 화학물질을 말하는데,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몸에 축적되면 제2형 당뇨병·대사증후군·암 등 여러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이 몸에 쌓이게 만드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을 알아본다.

◇전자레인지에 컵라면 용기 넣어 돌리기
용기를 확인 안하고 전자레인지를 돌리면 환경호르몬이 방출될 수 있다. 컵라면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PS)의 경우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비스페놀A와 스티렌다이머 등 환경호르몬이 방출된다. 스티렌다이머는 성 조숙증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다. 특히 비닐 랩에 사용되는 폴리비닐 클로라이드(PVC)는 평소에는 안정적이지만 열을 가하면 환경호르몬 물질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A)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방출하므로 전자레인지 조리 등 열을 가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DEHA는 점막 세포의 접착 단백질 작용을 방해해 체내로 바이러스 침입을 쉽게 만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자레인지에서 조리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은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결정화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C-PET) ▲내열폴리스티렌(내열OPS) 등 네 가지다. 이들 재질은 비스페놀 A나 프탈레이트류를 원료로 하지 않아 가열해도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는다. 따라서 제품 겉면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같은 원료·재질이라도 제조방법, 가공·성형방법, 첨가제 등에 따라 용기의 내열성과 내구성이 달라지므로,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 여부를 원료·재질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집안 청소 안하고, 손 안 씻기
집안 청소나 식사 전 손 씻기를 안하면 환경 호르몬이 체내에 쌓일 수 있다. 실내 환경호르몬 중 대표적인 것이 난연제(難燃劑)에서 나오는 트리스(Tris) 성분이다. 난연제는 불이 났을 때 잘 타지 않도록 하는 물질로, 주로 소파·매트리스처럼 천을 입힌 가구나 일부 전자제품·운동용품의 표면에 도포돼있다. 과도한 신체 노출은 내분비 교란, 갑상선기능 저하,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준다. 집안 청소와 식사 전 손 씻기가 난연제로 인한 환경 호르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여성 32명을 모집해 한 그룹은 집안 청소를, 다른 한 그룹은 식사 전 손 씻기를 자주 하도록 했다. 일주일 뒤 이들의 소변에서 난연제 속 환경호르몬 농도를 측정했더니, 각각 47%, 31% 감소했다. 두 번째 주에는 두 그룹 모두 집안 청소와 손씻기를 둘 다 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환경호르몬 농도가 43% 추가로 감소했다. 연구 저자인 엘리자베스 깁슨 교수는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기존 난연제가 단계적으로 퇴출되고 있지만, 새로운 난연제 역시 난임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수증 맨손으로 만지기
영수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영수증 표면에 비스페놀 A가 코팅돼 있기 때문이다. 영수증을 맨손으로 받으면 체내 비스페놀A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서울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트에서 근무한 지 평균 11년 된 계산원 54명의 업무 전 체내 비스페놀A 농도는 0.45ng이었지만, 업무 후에는 0.92ng으로 두 배가량으로 높아졌다. 체내 비스페놀A 농도가 높아지면 비알콜성 지방간·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시는데도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간에 지방이 생성된 경우다. 비스페놀A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소독제나 로션을 바른 손으로 종이 영수증을 만지면 인체에 흡수되는 비스페놀A 양이 늘어나 주의해야 한다. 에탄올과 보습성분인 프로필렌글리콜·이소프로필미리스테이트가 흡수를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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