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미세먼지는 코, 입, 폐를 걸쳐 혈관까지 들어온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국발 황사로 전국을 덮치며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들어 최악 수준으로 치솟았다. 우리 몸에 쉽게 침투된 미세먼지는 폐포(폐 속 작은 주머니)의 모세혈관에 흡수돼 온몸으로 퍼지며,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탈모=미세먼지가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가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발이 가늘어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진다. 특히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은 모발 주기를 변화시키고 모낭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 모낭세포가 파괴되면 모발이 휴지기 모발로 변화된다. 일부 중금속으로 파괴된 모낭세포는 더 이상 모발을 생성하지 못해 영구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염=코와 입을 통해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콧물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콧물 탓에 콧속이 부풀어 오르고 염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코막힘 증상도 생긴다.

▶결막염=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눈 질환이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하고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각막과 결막에 상처가 생기면 이 틈으로 바이러스와 균이 침투하기 쉬워지고,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오염물질이 직접 눈에 들어가 알레르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잘못 관리하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각막 궤양이나 혼탁 등으로 번져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아토피=미세먼지가 피부에 닿으면 아토피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 환자는 건조한 봄철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는데, 여기 미세먼지까지 달라붙으면 증상이 더 심화되는 것이다.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적정 온도(18~20도)와 습도(50~60%)를 유지해야 한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미온수로 세수하고 보습제를 바른다. 샤워 후 남은 물기를 닦을 때는 수건으로 문지르기보다 눌러 닦는다.

◇몸속에 나타나는 증상
▶만성염증=미세먼지는 코, 입, 폐를 걸쳐 혈관까지 들어온다. 미세 먼지가 혈관 속으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제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염증을 만든다. 이게 온몸에 퍼져 쌓이면 온갖 만성·중증 질환을 유발한다. 만성염증은 수십 년에 걸쳐 쌓여서 심뇌혈관질환·치매·암 같은 질환을 일으킬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뇌졸중=미세먼지는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미세먼지가 혈액에 들어가서 뇌혈관 벽에 쌓이면 염증과 굳은 핏덩어리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먼지가 폐로 들어가면 온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뇌졸중 상태가 악화된다.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오염도가 낮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목에 있는 동맥이 좁아질 가능성이 24% 높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

▶폐암=미세먼지는 대표적인 비흡연 폐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미세먼지를 마시면 세포가 손상되면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는 덴마크 연구가 있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