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아토피 있는 성인, ‘편두통’ 발생 위험 더 높아"
이해림 기자
입력 2023/04/10 17:28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한주희 교수팀 연구 결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교신저자)·한주희(제1저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 베이스를 분석해 아토피와 편두통 간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2009년 1~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환자 360만 7599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중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아토피 환자의 편두통 발생 여부를 2009~2019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통계분석 결과,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편두통 발생 위험이 1.28배, 천식 환자는 1.32배,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45배 더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 여러 개의 아토피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을수록 편두통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도 확인됐다. 아토피 질환을 하나만 가진 환자는 편두통 발생 위험이 1.43배, 두 개 가진 환자는 1.50배, 3개 가진 환자는 1.64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민 교수는 “그간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발생의 상관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대규모 자료를 활용해 아토피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편두통 발생 위험이 커짐과, 아토피 질환의 가짓수에 편두통 발생 위험이 비례함을 드러내 보였다”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한주희 교수는 “아토피 질환자에서 편두통이 발생하는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며 “다만,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의 염증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관련된 공통 위험 요인이 있기 때문에 두 질환 간에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 발간하는 천식·알레르기 분야 영문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면역학 연구(Allergy,Asthma&Immunology Research, AAIR)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