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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신상, 바질 레몬 셔벗 블렌디드… 한 잔에 각설탕 23개 ‘당 폭탄’

이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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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시즌 음료로 ‘바질 레몬 셔벗 블렌디드’라는 신메뉴를 냈지만 각설탕 23~27개에 맞먹는 수준의 당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지난 21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봄맞이 신상 음료로 ‘바질 레몬 셔벗 블렌디드’라는 신메뉴를 출시했다. 하지만 각종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음료에 각설탕 23~27개 수준의 당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실제 당이 함유된 음료는 혈당 조절에 문제를 일으키고, 각종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질 레몬 셔벗 블렌디드’ 톨 사이즈(355ml)의 당 함량은 68g이다. 실제 각설탕 한 개의 당류가 약 3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누리꾼의 비유대로 각설탕 23개를 한 번에 먹는 셈이다. 더 큰 용량인 그란데 사이즈(473ml)와 벤티사이즈(591ml)의 당류는 94g, 111g에 달한다. 국제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당류 섭취 기준(25g)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해당 음료의 상품 설명란에 ‘바질, 루꼴라 등 그린 채소의 건강함과 레몬, 망고의 짜릿한 상큼함으로 춘곤증을 이겨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자칫 해당 음료를 채소가 들어간 건강 음료로 착각하고 마셨다간 오히려 당류를 지나치게 섭취해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 1~2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했다. 이 외에도 한 컵의 물 대신 1회 분량의 가당 음료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7~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바질 레몬 셔벗 블렌디드의)당류가 68g 정도면 상당한 양의 당이 함유된 것”이라며 “음료에 들어간 단순당은 당화 지수(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가 높기 때문에 섭취와 동시에 당을 급격하게 올려 당 대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남은 당은 중성지방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몸에 절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단맛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식사 후 입가심이 필요하더라도 당분이 과다 첨가된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비만한 사람에게 당이 함유된 음료는 더욱 금물이다. 당이 첨가된 음료보다는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게 건강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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