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비대해진 전립선 놔두면 소변길 막힐 수도… '비침습적 시술'로 해결 가능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3/04/05 09:05
[헬스 톡톡]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장
치료 미루다 성기능 장애·감염까지
침습적 수술, '역행성 사정' 부작용
특수실 활용하는 유로리프트 시술
초고령자·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어
◇배뇨장애 방치해 '요폐'까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는 다양한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수시로 소변이 마려워지는 '빈뇨'와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가 대표적이며 ▲소변이 쉽게 나오지 않는 '지연뇨' ▲아랫배에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 배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절박'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고 다시 소변이 보고 싶은 '잔뇨감' ▲잠에서 깨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 빈뇨' ▲소변이 계속해서 끊기는 '단축뇨' ▲소변을 본 뒤 소변이 조금씩 떨어지는 '배뇨 후 요점적' 등도 포함된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을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변화로 여겨 참거나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배뇨장애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물론,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증상이나 성기능 장애, 요로 감염, 방광염, 방광결석, 신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약물·수술 단점 보완한 비침습 시술 주목
과거에는 주로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두 가지로,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과 전립선 평활근 긴장을 완화하는 약물로 나뉜다. 다만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물의 경우 오래 복용해야 하고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다른 종류의 약물 또한 전립선 크기를 줄이지 못해 실질적인 치료법으로 보기 어렵다. 이외에도 약물은 성욕 저하, 발기부전,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등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기존에는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약을 복용하지 못할 경우 침습적 수술을 고려했다. 그러나 침습적 수술 역시 역행성 사정과 같은 부작용 우려가 있다 보니, 최근에는 '유로리프트'와 같은 비침습적 시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변재상 병원장은 "수명 증가와 함께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약물이나 수술 치료의 단점이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많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비침습적 시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유로리프트, 만성질환자·초고령자도 시술 가능
유로리프트는 요도에 내시경과 특수 금속실 '결찰사'를 넣어 전립선을 묶고 요도 압박을 풀어주는 비침습적 시술로, '전립선결찰술'이라고도 한다. 국소 마취 후 진행할 수 있어 당뇨병,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는 물론, 90세 이상 고령자도 시술 가능하다. 뇌혈관질환과 부정맥 등이 있거나 심장 스텐트 시술 후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 또한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시술받을 수 있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널리 시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5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립선결찰술은 시술 시간이 10~15분으로 짧지만 간단한 시술은 아니다. 환자마다 전립선 비대칭 정도와 모양, 크기 등이 다른 만큼,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 의료진의 경험과 변수 대처 능력이 중요한 것 역시 이 같은 이유다. 변재상 병원장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현대 시대에 노인의 성기능이나 성생활은 숨겨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조기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오랜 기간 전립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