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튼 에어컨, 퀴퀴한 냄새 정체는…

오상훈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날이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곳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청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틀면 안에서 증식하던 곰팡이와 레지오넬라균 등의 세균이 뿜어져 나와 호흡기를 위협할 수 있다. 청소만큼 점검도 중요한데, 성수기 긴 시간을 대기하지 않으려면 사전 점검을 신청하는 게 좋다.

청소가 미비한 에어컨을 사용하면 퀴퀴한 냄새가 올라오기 마련이다. 곰팡이가 대사하면서 발생시키는 유기효소가 원인이다. 한 마디로 곰팡이가 호흡하고 내뿜는 기체 형태의 찌꺼기라고 볼 수 있다. 에어컨을 틀었을 때 곰팡내가 나는 이유는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번식해서다. 에어컨 내부는 습기 차고 어둡기 때문에 곰팡이가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곰팡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곰팡이가 소량 증식할 때는 유기효소의 양이 적어서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토양에 널리 분포하는 세균이다. 물만 있으면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어 냉각탑,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분수대, 목욕탕, 찜질방 등 오염된 물속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들어간다.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6~8월에 특히 많이 발병한다.

레지오넬라증은 크게 독감형(폰티악열)과 폐렴형으로 나뉜다. 독감형은 발열, 오한, 마른기침, 콧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다가 2~5일 정도 후 자연스럽게 낫는다. 반면, 폐렴형은 더 심한 독감형 증상과 함께 근육통,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폐렴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이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39%까지 올라간다. 합병증으로 심근염, 심외막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도 일어날 수 있다.

에어컨 속 곰팡이와 세균을 없애려면 사용 전 청소는 필수다. 특히 필터는 세척 후에 햇빛에 충분이 말려야 한다. 사용 습관도 중요하다. 에어컨은 가동 중 실내 공기를 내부에 가두는데 이때 습기 및 실내 오염물질이 들어간다. 내부에서 곰팡이의 성장을 촉진하기도 하고 나중에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다시 방출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에어컨은 사용 후 송풍 모드로 10~20분 정도 내부를 건조시킨 다음에 전원을 끄는 게 좋다.

점검도 중요하다. 필터는 소모품이고 배수호수 누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일, LG전자는 3월 8일부터 5월 31일까지 ‘LG 휘센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찍부터 사전 점검을 시행해 수요를 분산시킬 목적이다. 삼성전자, 오텍캐리어, 위니아 등도 기간은 다르지만 봄철에 사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부품 교체나 냉매 주입이 필요하지 않다면 점검 비용은 대부분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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