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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명품백이라고?… 만들기도 쉬워요 [주방 속 과학]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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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히말라야 미술관에서 개최된 세계 초콜릿 원더랜드 테마파크 전시물./사진=News 1 제공
사진 속 제품은 가방이 아니다. 놀랍게도 초콜릿이다. 물론 전문가가 만든 만큼은 아니겠지만,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만우절을 맞아 초콜릿 가방, 햄버거, 노트 등을 만들어 친구, 가족 등 지인에게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고무찰흙 같은 플라스틱 초콜릿
초콜릿 공예를 할 때 마치 찰흙처럼 빚어 만드는 초콜릿을 플라스틱 초콜릿이라고 부른다.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커버춰 초콜릿을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녹인 후 물엿을 넣으면 끝이다. 초콜릿:물엿 비율은 3~5:1 정도로 넣으면 된다. 물엿을 적게 넣을수록 단단해진다. 주걱으로 섞다 보면 초콜릿이 덩어리지는데, 이때 손으로 집어 기름을 짜준다. 이후 24시간 정도 실온이나 냉장고에서 보관하면 안정화돼 작업하기 더 쉽다. 색상을 넣고 싶다면 화이트초콜릿으로 플라스틱 초콜릿을 만들고 식용색소를 넣으면 된다. 영산대 Bakery&Beverage 전공 한이섭 교수는 "물엿을 넣으면 초콜릿을 굳게 하는 초콜릿 속 지방 성분인 카카오버터가 기름 형태로 빠진다"며 "물엿을 넣으면 손에도 초콜릿이 달라붙지 않아 공예 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탄소와 수소가 모두 단일 결합으로 돼 있는 포화지방은 보통 실온에서 고체, 수소와 탄소 사이 이중·삼중 결합이 있는 불포화지방은 실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한다. 초콜릿 속 카카오버터는 포화지방 두 분자와 불포화지방 한 분자가 결합한 트라이글리세라이드 형태로 존재해, 실온에서 고체로 유지된다.

포도당, 말토스 등 각종 당이 들어있는 물엿을 초콜릿에 넣으면 물엿의 당 분자와 초콜릿 속 당 분자 그리고 수분이 서로 결합해 덩어리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이 상태에서 손으로 치면 초콜릿 속 지방 성분이 흘러나오고, 찰흙처럼 말랑해진다. 한이섭 교수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다른 초콜릿을 공예할 때와 달리 플라스틱 초콜릿은 템퍼링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온도를 너무 높게 올리는 건 지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먹을 수 있는 지점토,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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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같은 케잌. 겉면에 설탕으로 만든 퐁당(Fondant)을 사용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플라스틱 초콜릿 말고도 베이킹으로 일상 물품을 흉내 낼 때 많이 사용하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설탕으로 만드는 퐁당(Fondant)라는 것으로, 하얀 지점토 같은 재료다. 보통 케이크 등 빵을 감싸거나 데코용 소재료 등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설탕에 물과 젤라틴을 넣어 만든 마시멜로를 이용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마시멜로 100~150g에 물을 한 큰술 넣은 후, 전자레인지에 30초씩 2~3번 돌린다. 30초마다 저어줘야 한다. 전부 녹았다면 슈가파우더 250~300g을 넣고 섞는다. 쇼트닝을 살짝 넣어주면 손에 달라붙지 않고 공예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12~24시간 정도 실온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안정화돼 작업하기 쉽다.


젤라틴은 온도가 높아지면 액체 상태로 변했다가 식으면서 고체와 액체의 중간 상태로 말랑말랑해진다. 젤라틴 덕분에 설탕 반죽이 끊어지지 않은 채 쉽게 유지된다. 퐁당을 만드는 중간 여러 번 저어 공기를 포집하면 폭신한 지점토 같은 질감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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