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폐과 선언' 소아과, 완전히 없어진다? 사실은…
신은진 기자
입력 2023/03/30 19:00
어제 오후부터 아이를 둔 보호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폐과'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아직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아 성인보다 더 자주 아프고, 갑자기 아플 때도 잦다. 그런데 갑자기 소아청소년과를 폐과한다니 보호자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정말 전국의 모든 소아청소년과가 없어지는 걸까?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디에서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걸까? 소아청소년과 폐과 논란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 병원 사라진다? X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폐과 선언은 전국에 있는 모든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문을 닫는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동네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간판을 내린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들의 폐과 선언이 소아청소년과 진료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단 폐과를 선언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주로 1차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개원의로 구성돼 있다. 즉, 동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이들이 폐과를 선언한 것이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2, 3차 의료기관)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과 상관이 없다.
실제로 지도전문의, 교수, 전공의 등 2, 3차 의료기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대거 소속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끝까지 사수하며, 소아청소년과 국민의 건강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회 측은 "소청과 의사회가 '폐과'라고 표현한 것은 불가피하게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과목 표방을 내려놓고 일반진료로 다변화해 살길을 찾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폐과를 선언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소속 의료기관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아예 중단하는 것도 아니다. 의료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은 소아청소년 진료를 계속한다. 말 그대로 간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병원 이름에 '소아청소년과'가 붙어 있으면, 성인 환자나 다른 질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소아청소년 진료만 해서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소아청소년 전문과목 표방을 포기하는 '폐과' 선언에 동의한 것이지, 소아청소년 진료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출 자체가 중단된다? X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출도 별개의 문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권한이 아니다. 보건의료인력의 전문과목 신설과 폐지는 정부의 권한이다. 전문과목 신설·폐지는 보건복지부의 입법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앞으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성은 계속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권한 밖인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를 시사하는 '폐과'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존립 문제로 잘못 비치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학회는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간판을 포기하는 의사들은 이미 적지 않고, 폐과 선언과 별개로 타 질환 진료기관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상당수로 확인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도 내과, 통증의학과, 피부과 등으로 개원하기 위해 타과 학회 수련을 받는 경우는 10~30%에 달한다.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 병원 사라진다? X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폐과 선언은 전국에 있는 모든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문을 닫는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동네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간판을 내린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들의 폐과 선언이 소아청소년과 진료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단 폐과를 선언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주로 1차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개원의로 구성돼 있다. 즉, 동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는 이들이 폐과를 선언한 것이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2, 3차 의료기관)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과 상관이 없다.
실제로 지도전문의, 교수, 전공의 등 2, 3차 의료기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대거 소속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을 끝까지 사수하며, 소아청소년과 국민의 건강권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학회 측은 "소청과 의사회가 '폐과'라고 표현한 것은 불가피하게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과목 표방을 내려놓고 일반진료로 다변화해 살길을 찾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폐과를 선언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소속 의료기관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아예 중단하는 것도 아니다. 의료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대부분은 소아청소년 진료를 계속한다. 말 그대로 간판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병원 이름에 '소아청소년과'가 붙어 있으면, 성인 환자나 다른 질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소아청소년 진료만 해서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소아청소년 전문과목 표방을 포기하는 '폐과' 선언에 동의한 것이지, 소아청소년 진료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출 자체가 중단된다? X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출도 별개의 문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권한이 아니다. 보건의료인력의 전문과목 신설과 폐지는 정부의 권한이다. 전문과목 신설·폐지는 보건복지부의 입법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 앞으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양성은 계속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권한 밖인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 폐지'를 시사하는 '폐과'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소아청소년과 자체의 존립 문제로 잘못 비치고, 국민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학회는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간판을 포기하는 의사들은 이미 적지 않고, 폐과 선언과 별개로 타 질환 진료기관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상당수로 확인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도 내과, 통증의학과, 피부과 등으로 개원하기 위해 타과 학회 수련을 받는 경우는 10~3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