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빵빵한 내 뱃살… ‘수면 부족’ 때문?
강수연 기자
입력 2023/03/30 07:00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캐나다 리자이나대 등의 연구진이 포함된 공동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내장지방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의 미국 국민 건강 및 영양 검사 조사에 참여한 5151명의 참가자의 데이터를 수집해 연구에 활용했다. 참가자들의 수면 시간은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했으며, 체지방량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 계측법 등을 이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수면 시간이 1시간 줄어들면 내장지방이 약 12g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미만이었다.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내장지방량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수면부족과 내장지방 증가 사이의 두드러진 연관성을 보여주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연구다"며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대사 문제와 관련돼 있는 만큼 내장지방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장지방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실제 내장지방은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내장지방이 분비하는 염증 물질은 혈관을 공격하는데, 이때 혈관 벽에 난 상처는 혈전(피떡)을 유발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내장지방은 혈당을 조절하고 지방을 분해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기능도 저하시킨다.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발병 위험 역시 올라간다.
이번 연구는 '수면 의학 저널(Sleep Medicine)'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