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에서 나는 냄새, ‘이것’ 신호

최지우 기자

▲ 냉에서 악취가 나고 외음부가 붓고, 붉게 변한다면 질편모충증 질염의 신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냉(대하)은 에스트로겐 자극으로 여성의 질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정상적인 냉은 맑고 약간의 점성을 띤다. 그런데 냉의 색, 양, 냄새 등에 변화가 생기면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무엇일까?

◇회색 냉, 비린내 나면 세균성 질염
회색 냉이 분비되고 비린내가 날 경우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질 산성도를 유지하는 락토바실리 유산균이 없어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해 나타난다. 세균성 질염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염으로 생리 전후, 성관계 후에 증상이 심해진다. 질 내 혐기성 세균만 살균하는 항생제로 치료된다. 질 세정제를 사용하고, 세정 후에는 외음부 부위를 잘 말려야 한다.

◇하얀색 냉, 가려움증 있으면 칸디다 질염
질에서 하얀색 냉이 나오고 가렵다면 곰팡이균인 칸디다에 의해 유발된 질염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작열감, 배뇨통, 성교통을 동반한다. ▲당뇨병 ▲면역력 약화 ▲임신 등 에스트로겐 증가 ▲항생제 사용 등이 주원인이다. 칸디다 질염은 항진균제를 사용하면 2~3일 내 증상이 개선된다. 꽉 끼는 옷, 합성섬유 소재 옷 착용을 피하고 외음부를 습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가렵고 출혈 있다면 위축성 질염
외음부가 심하게 가렵고 출혈이 동반될 경우, 위축성 질염일 가능성이 높다. 에스트로겐 양이 감소하는 폐경 이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에스트로겐이 부족해지면 질 점막이 얇아져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질 점액도 감소해 건조해지고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생기기 쉽다. 질 내 깊숙이 약을 투여하거나 여성호르몬 연고 등으로 치료된다. 자주 재발하거나 다른 폐경 증상이 있는 경우 먹는 약으로 여성호르몬 분비를 늘린다.

◇악취, 외음부 부종 생긴다면 질편모충증 질염
냉에서 악취가 나고 외음부가 붓고, 붉게 변한다면 질편모충증 질염의 신호다. 질편모충증 질염은 성관계로 인해 발생하며 트리코모나스라는 기생충에 감염돼 나타난다. 항생제로 치료되며 전염성이 있어 완치 전까지 주의해야 한다. 트리코모나스는 물에서도 움직여 수영장, 목욕탕, 젖은 수건 이용도 자제하는 게 좋다.

◇여성 청결제는 주 2~3회만
질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질 내 산성도를 유지하며 세척하고, 습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약산성 여성 청결제를 활용해 질을 약산성(pH 3.8~4.5) 상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 알칼리성 비누, 바디워시 등은 질 내 산성도를 낮춰 세균 증식의 위험이 커진다. 여성 청결제는 주 2~3회만 사용해야 한다. 질 내부를 과도하게 씻으면 유익균이 함께 제거된다. 물로 세정제를 씻어낼 때는 샤워기를 거꾸로 드는 대신 옆으로 향하게 들어 씻어내면 된다. 세정 후, 부드러운 타월로 톡톡 두들겨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속옷을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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