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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닷가 사람들은 흔히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 말한다. 봄에는 주꾸미가 맛있고 가을에는 낙지가 맛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봄이 되면 산란을 앞둔 주꾸미가 통통하게 살이 쪄 더욱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는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봄철 최고의 자양강장제로 손꼽힐 정도다. 대구자생한방병원 이제균 병원장의 도움말로 봄철 주꾸미의 효능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주꾸미는 급격한 환경 변화와 춘곤증 등으로 피로해지기 쉬운 봄철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에 따르면 주꾸미는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에 달하는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다. 피로해소제 원료이기도 한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를 낸다.

한의학적으로도 주꾸미는 성질이 평(平)한 음식으로 누구에게나 탈이 없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주꾸미가 '간장 해독 기능을 강화한다'고 서술했으며 기력을 보충하는 보양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주꾸미를 그 자체로 먹기보다는 매콤한 볶음 형태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있다. 물론 볶음 요리는 주꾸미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 과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꾸미를 볶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볶음 요리보다는 샤브샤브와 같이 재료를 삶아서 즐기는 요리를 권한다. 특히 샤브샤브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미나리를 곁들여 먹으면 간의 해독작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또한 미나리에는 비타민B가 풍부해 봄철 춘곤증 예방이나 식욕부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제균 병원장은 "주꾸미는 환절기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지만 간을 세게 하거나 자극적으로 요리해 먹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되도록 간을 약하게 하고 찜과 같이 간단한 조리법을 활용해 섭취하는 것이 건강과 맛을 모두 챙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