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조리흄' 흡입 급식 종사자 31명 폐암… 얼마나 위험하길래?
이해나 기자 | 이채리 인턴기자
입력 2023/03/16 09:59
교육부는 지난 14일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결과에 2018년부터 작년까지 폐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29명(승인 23명, 불승인 3명, 심사 중 3명)을 합치면 폐암 확진 인원은 모두 60명이다. 이번 중간 집계에서 누락된 서울·경기·충북 지역의 검진 결과까지 고려하면 추후 폐암에 걸린 급식 종사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교육부는 고용노동부, 시·도교육청 등과 전담팀을 구성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름을 사용해 음식을 고온으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조리흄'이라는 물질이 급식 종사자의 폐암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리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조리흄, 폐포에 달라붙어 폐암 위험 높여
조리흄은 기름을 사용해 튀김, 볶음, 구이 등의 요리를 할 때 생성되는 물질이다.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 물질이 조리흄에 섞여 있다. 특히 조리 시 각종 재료가 타면서 발생하는 기름 입자가 미세먼지 주변을 감싼다. 조리흄을 흡입할 경우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HA)가 체내에 흡수된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2010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리흄에 많이 노출될수록 폐암 위험은 증가한다. 실제 조리 시간이 한 시간 증가할 때마다 조리흄 등의 요인으로 인한 폐암 발생 위험이 1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2019년 환경 연구 저널에 발표됐다.
◇후드·환풍기·창문 이용해 환기 필수
조리흄으로 인한 폐암 예방법의 핵심은 환기다. 실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공간에서 폐암 확률이 22.7배 높아진다는 대만의 연구 결과가 있다. 조리 시 유해 물질이 외부로 배출될 수 있도록 후드나 환풍기를 틀거나 창문을 열어 놓는다. 후드나 환풍기를 사용할 때는 손을 대보며 연기가 제대로 흡입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후드나 환풍기 필터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조리할 때 오염물질을 걸러줄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