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과한 운동은 심뇌혈관에 ‘이렇게’ 안 좋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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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심뇌혈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다. 적당한 운동은 어떤 약보다도 건강에 좋지만, 과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뇌 기능 떨어뜨려
과도한 운동은 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과훈련 증후군(overtraining syndrome)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껴 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 소르본대 연구팀이 평균 35세인 37명의 운동선수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다른 그룹보다 40% 운동량을 늘려 실시하게 했더니,  MRI 분석 결과 두뇌의 핵심 영역인 측면 전전두엽 피질의 활성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두엽은 추리·계획·운동·감정·문제해결에 관여하는데, 특히 전두엽의 앞쪽에 위치한 전전두엽 피질은 다른 영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조정하고 행동을 조절한다. 전전두엽 피질이 손상된 환자는 행동이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보고도 있다.


◇심장 혈관 딱딱하게 해
과도한 운동은 심장에도 안 좋을 수 있다.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면 관상 동맥(심장 혈관)이 딱딱해지는 석회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 연구팀은 과한 운동과 관상 동맥 석회화 사이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2011~2017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2만 5841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고강도 운동을 할수록 석회화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신체 활동자는 비활동자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8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활동자는 ▲하루에 20분 이상 강한 강도로 일주일에 3회 이상 활동하거나 ▲하루에 30분 이상 중간 강도로 일주일에 5일 이상 활동하거나 ▲600 MET-min/주에 도달하는 걷기 또는 격렬한 활동의 조합 중 5일 이상 활동하는 사람으로 봤고, 고강도 활동자는 ▲1500 MET-min/주를 달성한 강도로 3일 이상 활동하거나 ▲3000 MET-min/주를 달성한 걷기 또는 왕성한 강도 활동의 조합으로 7일 활동하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MET-min/주는 운동하면서 소비하는 에너지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1분당 신진대사량(MET)에 하루 중 활동한 시간(min,분)을 곱한 뒤 일주일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보통 하루 30분 주 5일 가볍게 걸으면 495 MET-min/주 정도다. 연구팀은 "정상 관상동맥에는 칼슘이 없어야 하는데, 운동을 과하게 하면 동맥에 이상이 생긴 부분을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칼슘이 작용해 석회화 지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