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이식 후 대상포진 발병 위험 낮추려면…

이슬비 기자

▲ 콩팥 이식 환자가 이식 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이식 후 대상포진 발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콩팥 이식 환자가 이식 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이식 후 대상포진 발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콩팥 이식을 받은 환자는 흔히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남아있던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urs)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돼 피부와 신경절(말초신경의 신경세포체가 모여있는 곳)을 따라 심한 통증과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허경민 교수, 삼성창원병원 감염내과 김시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신장내과 연구팀은 콩팥 이식 환자의 대상포진 발병률을 줄이기 위해 대상포진 백신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이 도입되기 전까지 대상포진 예방에는 생백신이 사용됐고, 장기이식을 받기 4주 전까지 생백신 접종이 권고돼 왔다. 콩팥 이식 환자에게 예방접종이 적절한 면역반응을 유발할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실제 대상포진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지는 현재까지 증명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이식 전에 대상포진 생백신을 접종받은 환자 84명을 포함해 총 424명의 콩팥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전 접종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에서 5년간 대상포진 발병률은 1000인년당 26.27건(11.9%)으로 일반 인구 집단보다 2~3배가량 높았다. 1000인년은 대상자 1000명을 1년간 관찰했다고 가정해 계산한 결과를 말한다.

연구 결과, 이식 전 생백신을 접종받은 환자군의 5년간 대상포진 발병은 1000인년 당 9.16건이었던데 비해 이식 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군은 1000인년당 30.36건으로, 생백신을 접종받은 환자군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3.31배 더 낮았다.

대상포진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인자인 이식 방법이나 이식 시 면역억제의 종류, 만성신부전의 원인, 이식 장기 거부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접종군에서 대상포진 발생 위험비가 0.18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예방접종은 장기이식을 받은 분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상포진에 대해 효과적인 예방법이므로 의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식을 계획 중이거나 받은 환자도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신뢰하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최근 도입된 사백신은 이식 후에도 접종이 가능하고 뛰어난 면역 반응을 보이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후속 연구도 함께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국제 권위지인 '임상 미생물과 감염(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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