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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강화한다는 맥주 효모, 효과 따져봤다 [이게뭐약]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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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틴 결핍 탈모에만 비오틴 보충으로 탈모 증상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초당약품, 태극제약 제공


남녀노소 구분없는 걱정거리 중 하나는 탈모다. 전문·일반의약품으로 출시된 탈모약이 있긴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약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나마도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제한적이다.

탈모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이들에겐 비오틴이 탈모약 대체재로 인기를 끈다. 비오틴은 맥주 효모의 주성분으로 최근 관련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다. 탈모 예방 목적으로 먹기도 한다. 비오틴은 정말 탈모약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 좋은 영양제일까?

◇비오틴 결핍 탈모엔 효과 확실, 일반 탈모 개선·탈모 예방 효과 無
비오틴이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건 사실이다. 비오틴이 결핍되면 탈모가 발생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탈모에 무조건 비오틴이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비오틴 보충은 비오틴 결핍으로 인해 생긴 탈모에만 개선 효과가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비오틴이 결핍되면 탈모를 비롯한 다양한 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비오틴 결핍이 있는 탈모 환자는 비오틴 복용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여러 문헌에서 잘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까지 비오틴 결핍이 없는 건강한 일반 성인에서 비오틴 보충이 탈모를 호전시켰다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건강한 일반 성인에서 비오틴이 결핍된 경우는 매우 드물고, 탈모 환자라도 비오틴 결핍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비오틴 복용이 탈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비오틴 결핍으로 인한 탈모는 드물어, 사실상 비오틴 복용으로 탈모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성인의 비오틴 권장 필요량은 하루 30ug이고 현대인의 일일 비오틴 섭취량은 평균 35~70ug이므로 건강한 성인은 비오틴이 결핍 상태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별 교수는 "많은 미디어를 통해 비오틴이 탈모에 효과적이라는 광고가 나오지만 비오틴 결핍이 없는 탈모 환자에서 증명된 비오틴의 탈모 치료 효과는 없다"며, "비오틴의 탈모 치료 효과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비오틴 복용을 통한 탈모 예방 효과는 기대하면 안 된다. 건강한 성인은 일반적인 식사를 통해 비오틴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기에, 비오틴을 추가로 복용하더라도 탈모 예방 효과는 얻을 수 없다.

◇비오틴 결핍 증상 있어… 항생제·항경련제 등 복용자 보충 도움
자신의 탈모가 비오틴 결핍 때문인지 일반 탈모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알아채기는 어렵지 않다. 비오틴이 결핍되면 탈모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비오틴은 탄수화물과 지방산 합성, 아미노산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케라틴과 같은 단백질 생성에도 관여한다"며, "결핍될 경우, 손발톱이 쉽게 부러지고 얇아지며, 머릿결이 푸석해지는 등 여러 신체적 문제가 드러나 비오틴 결핍은 금방 알아챌 수 있다"고 말했다.

비오틴 결핍 가능성이 큰 사람도 있다. 비오틴 결핍 요인으로는 ▲유전적으로 비오틴 대사 효소가 결핍된 경우 ▲날 달걀 섭취가 많은 경우 ▲발프로익산 등 항경련제나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비타민A 유도체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하는 경우 ▲알코올중독 ▲임산부 ▲장기간 항생제를 복용해 장내 정상 세균총이 망가진 경우 등이 있다. 백영숙 이사는 "비오틴 결핍 요소가 있으면서 모발이 얇고 푸석하거나 손발톱이 약한 경우, 혹은 탈모가 있는 경우라면 비오틴 보충을 통해 이러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최소 3개월 복용해야 효과, 탈모 치료제 등 병행 도움
비오틴 결핍으로 생긴 탈모는 일반 탈모와 달리 개선의 여지가 크다. 그렇다고 한두 번의 비오틴 영양제 복용만으로 탈모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백영숙 이사는 "일반적인 탈모의 경우, 최소 3개월은 꾸준히 치료를 해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데, 비오틴 결핍 탈모 역시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백 이사는 "비오틴을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전문 또는 일반의약품 탈모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탈모치료제와 비오틴 병용이 누구에게나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탈모 환자의 비오틴 결핍 여부에 따라 비오틴 병행의 효과가 다를 수 있다. 한별 교수는 "비오틴 결핍이 있는 탈모 환자는 탈모약과 비오틴을 병행할 때 상승효과가 있을 수 있고, 비오틴 결핍이 없는 건강한 일반 탈모 환자라면 비오틴을 병행해도 추가 효과는 없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현재까지 약물 이외에 객관적으로 탈모 개선 효과가 증명된 복용 성분은 없다"며, "하지만 비오틴을 비롯한 비타민 B, 비타민 A, 비타민 D, 비타민 E, 철분은 케라틴 합성을 도와 더 굵고 긴 건강한 모발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되므로,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성분들이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