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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산후조리원도 못 피한 '이 감염병'… 독감 사망률 2.5배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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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의 H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돼 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리원은 특실 기준 2주 가격이 25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리원으로 알려졌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이란 10~3월 유행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어린이나 성인에서는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콧물·기침·재채기·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2주 내 회복이 가능하다. 문제는 출생 2개월이 안된 아기, 미숙아, 선천성 질환이 있는 고위험 영유아다. 이들이 RSV에 감염되면  20~40%는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으로 발전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미숙아는 면역력이 약해 RSV에 감염되면 입원을 해야 하고,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까지 가야 할 수도 있다. 12개월 이하 영유아가 RSV로 사망하는 경우는 인플루엔자 감염의 1.3~2.5배에 이른다고 보고된다. RSV는 감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3개월 미만의 영아다. 

아직까지 국내에 RSV 예방 백신은 없다. 인체 내부에 항체를 넣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예방제가 있지만 바이러스 유행 계절인 10~3월에 임신 기간 32주 미만으로 태어난 미숙아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올해 상반기 GSK와 화이자가 만든 RSV 감염 예방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장기지속형 예방제(제품명 베이포터스)가 유럽 의약품청에 허가를 받았다. 조만간 국내에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RSV 감염증 증상은 아기가 ◇보채거나 늘어짐 ◇수유 때 끙끙거리며 잘 못먹음 ◇38도 이상의 지속되는 발열 ◇숨가쁨 ◇빠르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 등이다. 특히 산후조리원에서 집단 감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질병관리청은 산후조리원 근무자 행동 수칙을 마련했다. ◇신생아 및 영유아 접촉 전후 손 위생 철저 ◇근무 때 마스크, 장갑, 가운 등 개인 보호구 착용 ◇호흡기 증상이 있는 근무자는 돌봄 업무 배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과 방문객의 출입 제한 등이다. 아기가 RSV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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