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화제… 종교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

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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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등 4개 사이비 종교의 실체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다./사진=넷플릭스 제공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공개 이후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오대양 사건의 박순자, 아가동산의 김기순,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등 4개 사이비 종교의 실체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다. 그중 ‘나는 신이다’ 1~3화에선 JMS 총재 정명석의 성범죄 혐의와 피해자들의 진술 등이 폭로돼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JMS의 피해자 메이플 씨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하는 짓은 너무 변태적이고 더러웠다”며 “그러나 당시엔 그를 메시아(구원자라는 뜻의 종교 용어)로 생각해 강간 행위 등을 당연한 종교 행동처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JMS 성범죄 사건은 가스라이팅·그루밍에 의한 성범죄로 볼 수 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대방의 심리·상황 등을 조작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고, 타인의 정신을 지배·조종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루밍은 안정감, 신뢰감을 제공해 타인과 관계 형성을 하는 과정에서 성 착취, 금전적 이익 등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경찰청 과학수사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동양대 경찰범죄심리학과 이미선 교수는 “종교범죄는 대표적인,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로 볼 수 있다”며 “JMS 정명석 사건 역시 여신도들을 조종해서 자신의 이익을 취했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가스라이팅, 그루밍 범죄가 이용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비 종교는 신앙심을 이용해 그들만의 범죄 패턴을 형성한다. 먼저 종교 교리로 시작해 신도들을 끌어모은 다음 부모, 친구, 애인 등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차단해 고립시켜놓는다. 그렇게 세뇌당한 이후 성폭력 등 성범죄 피해를 당한 신도들은 ‘인지부조화’ 상태가 찾아오게 된다. 인지부조화는 개인이 가진 신념과 행동 사이의 부조화가 유발하는 심리적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신념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사이비 신도들에겐 이런 인지부조화가 잘 나타난다. ‘나는 신이다’의 JMS 피해자들 또한 인지부조화를 느꼈다고 다큐멘터리에서 고백했다. 이미선 교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인 데다가 이미 행동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사이비 종교에 깊숙이 관여된 상황에선 행동보단 자신이 가진 신념을 바꾸려 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런 행동엔 이유가 있을 거야’ ‘이 행위가 강간이 아니라 종교적 치유 행위일 거야’ 등으로 생각하게 돼 자신의 상황을 합리화하기 쉽다”고 말했다. 종교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신앙심과 연관돼 있다. 이미선 교수는 "외부의 공격을 일종의 핍박이라고 생각하는 계기로 삼아 오히려 신앙심이 공고해지고 깊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JMS 신도들 역시 정명석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외부에 범죄 사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폭행·협박하기까지 했다.

전문가는 사이비 종교 범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피해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선 교수는 “그 당시엔 판단력이 흐려져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자신이 겪는 일이 범죄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고통스럽겠지만 피해 사실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러한 사이비 종교 범죄를 감독하고 이에 취약한 집단을 평소 잘 살펴보려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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