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뼈 골골 여성, '이런 식사'가 골밀도 높입니다
이금숙 기자
입력 2023/03/06 18:00
나트륨은 적게, 칼륨은 많이 먹는 식사가 여성의 골밀도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흔히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고, 칼륨은 혈압을 낮추는 미네랄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건호 교수팀이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여성 369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칼륨의 비율이 대퇴골과 요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트륨/칼륨의 섭취 비율에 따라 연구 대상 여성을 네 그룹(1그룹 최하, 4그룹 최고)으로 분류했다. 1그룹의 대퇴골과 요추의 골밀도가 가장 높고, 4그룹의 대퇴골과 요추의 골밀도가 가장 낮았다. 대퇴골의 골밀도(㎎/㎠)는 1그룹 798, 2그룹 787, 3그룹 783, 4그룹 779 순이었다. 이는 나트륨 섭취가 많고 칼륨 섭취량이 적으면 고혈압뿐 아니라 골밀도를 낮춰 골다공증·골절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하루 2g 이하의 소금(나트륨 함유)을 섭취한 사람보다 4g 이상 먹은 사람의 요추 골절 위험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칼륨의 충분한 섭취는 칼슘과 인의 균형을 개선하고, 뼈 흡수를 줄이며, 뼈 형성 속도를 촉진해 뼈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뼈가 약해져 허약한 상태가 되는 질환을 골다공증이라고 규정했다. 골절은 골다공증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50세 이상의 고관절 골절 환자의 24%가 골절로 인해 1년 이내에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 영문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으며,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서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