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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꾸덕 버터바, 혈액 꾸덕하게 만든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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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바는 포화지방 함량과 단순당 함량이 높아 혈중 콜레스테롤과 당 수치를 급격하게 높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최근 카페에서 가장 '핫'한 디저트는 '버터바'다. 꾸덕한 식감에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에는 역대 인기를 끌었던 디저트 중에도 손에 꼽을 만큼 안 좋아 주의가 필요하다.

버터바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버터가 주재료다. 버터는 원유, 우유 등에서 나온 동물성 기름으로 만드는데, 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다. 100g당 약 48.1g이나 함유돼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카페에서 버터바를 만들 땐 보통 1판(8개)에 400g의 버터가 들어가므로 버터바 한 개만 다 먹어도 버터 50g, 포화지방 약 24g을 섭취하는 꼴이다. 버터바 1개로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 하루 섭취 권장량인 15g을 훨씬 초과한다.

포화지방 다량 섭취는 심혈관질환에 매우 안 좋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포화지방은 간에서 혈액 속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늘린다"며 "혈관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아지면서 이상지질혈증이 유발되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죽상동맥경화와 심장 근육이 딱딱해지는 심근경색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10대부터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200mg/dL이 유지되면 20세부터 심근경색 위험이 올라가 40세에 질환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 씨앗인 선종 발생 위험이 1.7배 높아지고,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유방암 발병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터바에는 지방만 많은 게 아니다. 탄수화물 함량까지 매우 높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이호선 팀장은 "버터바 레시피를 분석해보니 52~53%가 지방, 44% 정도가 탄수화물로 구성돼 있었다"며 "특히 탄수화물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단순당인 설탕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면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데, 단기적으론 포도당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다시 단 음식이 생각나게 하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게다가 혈당 변동성이 심하면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고, 혈당이 내려가지 않으면 피가 진득해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다 보니 칼로리도 매우 높다. 이호선 팀장은 "카페에서 한 조각 사이즈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한 개 크기에 약 700~1000Kcal 정도로 보인다"며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환자는 물론 체중을 조절하는 사람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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