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뒷목, 어깨·팔 아플 때 진짜 위험한 '이곳'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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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이나 어깨, 팔 등의 통증이 심하고, 저림 증상이 계속된다면 척추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현대인은 뒷목이 아프면 단순 근육통이나 고혈압을, 어깨나 팔이 아프면 회전근개 손상이나 오십견 등을 의심한다. 그러나 유독 목 뒤편 통증이 심하고, 어깨나 팔저림이 심하다면 척추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33개의 뼈로 구성된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평형성을 유지한다. 위쪽으로 머리를 받치고 아래쪽은 골반과 연결되어 체중을 사지로 전달한다. 우리 몸의 중심축이기 때문에 척추가 무너지면 몸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목 뒤 통증, 어깨·팔 저림 등의 증상은 척추 균형이 무너져 변형이 생겼을 때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청소년은 척추 측만·노인은 척추 후만 흔해
각종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 변형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청소년기에는 청소년 기형 척추 측만증, 노년층에서는 퇴행성 척추 후만증이 주로 관찰된다. 뒤에서 보았을 때 옆으로 휘어 있다면 척추 측만증, 등이 뒤로 튀어나왔다면 척추 후만증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기영 교수는 "청소년기형 척추 측만증은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골격 성장이 완료되는 시기, 통상적으로 11~18세에 나타나는 척추 측만증으로 척추가 휘어져 몸이 좌우로 기울거나 회전해서 틀어져 버린 3차원적 변형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성장을 이루는 속도와 변형이 맞물리게 되면 급격히 측만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며, "전문 의료진의 정기적인 진찰과 함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층에서 관찰되는 퇴행성 척추 후만증은 주로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수십 년 동안 농사일을 했거나 주방에서 일을 많이 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걸을 때 몸이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생기는 보행 장애와 함께 물건을 들어 올리기 힘들고, 경사진 언덕이나 계단을 올라가는 데 힘이 드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 따라 치료법 달라… 후만증 심할 땐 수술 고려해야
척추 측만증과 후만증은 치료법이 다르다. 심하지 않은 척추 측만증의 경우, 더는 측만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중등도 이상의 측만은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해, 신체의 균형을 맞춰 기능을 개선한다.

퇴행성 척추 후만증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운동 치료나 보조기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를 해도 낫지 않거나 이미 후만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교정 수술적 치료가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다. 특히 척추 후만증은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예방할 수 있다. 이정희 교수는 “퇴행성 척추 후만증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질환으로서 퇴행성 척추 후만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쪼그려 앉기나 양반 다리 자세를 지양하고,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보다는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걷기와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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