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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14.9도 시대… 도수 낮아지는 주류들, 간도 반길까?

오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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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술의 도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오는 3월엔 처음으로 14.9도의 소주가 출시될 예정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도수가 낮은 술은 정말 간을 덜 괴롭힐까?

문제는 ‘도수’가 아니라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마신 술의 양(mL) x 술의 도수(%) x 알코올의 비중(0.785)을 100으로 나눈 1회 알코올 섭취량에 주간 평균 횟수를 곱한 다음 다시 7로 나누어 구한다. 즉, 술의 도수가 낮더라도 많이, 자주 먹으면 간은 손상된다.

소주 한 병을 1주일에 평균 3회 마셨을 때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을 구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소주 한 병의 양(360mL)과 소주의 도수(19%)와 알코올의 비중(0.785)를 곱한 다음 100으로 나누면 53.694(1회 알코올 섭취량)이 나온다. 여기다 주간 평균 횟수인 3을 곱한 다음에 7로 나눈 약 23g이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이다. 남성은 40g, 여성은 20g을 넘으면 간이 손상되고 있다는 뜻이다.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알코올성 간질환은 대개 하루 평균 40~80g의 알코올을 10년 이상 마실 때 찾아온다. 간은 70% 이상 손상돼도 증상이 없는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만약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거나, 진한 갈색 소변이 나오고, 피로, 전신 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 하지 부종 등이 생기면 이미 상태가 안좋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빠르게 내원하는 게 좋다.

한편, 숙취 역시 도수랑은 별 관계가 없다. 숙취의 정도는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양이 결정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의 알코올탈수소효소(ADH)가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다.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구토감, 어지러움 등 숙취를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도수 39%인 보드카 1L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3~7.2mg 들어있는데 알코올도수 12%인 와인 1L엔 34~70.8mg 들어있다. 통상 발효주를 먹은 다음날 숙취가 강한 까닭은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술 자체에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녹아 있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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