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배 자꾸 아프다는 아이, '꾀병' 아닌 유력한 의심질환

이금숙 기자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머리와 배가 아프다는 아이가 시간이 지나 말끔히 나았다면 꾀병이 아니라 편두통일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편두통은 머리만 아픈 것이 아니라 복통·어지럼증 등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 인구의 16%가 경험하는 편두통은 보통 8~10세에 처음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정도 지속되다 말끔히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어린이는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다른 증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편두통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원의 여러 과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두통 환자의 4%는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에 해당한다.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방치하면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도
소아청소년 편두통을 제대로 진단·치료 하지 않으면 정도와 횟수가 더 심해진다. 한달에 15일 이상 3개월간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편두통 환자의 30∼50%는 가족 중에 편두통을 앓는 사람이 있으므로 가족력도 살펴야 한다.
병원에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심리 검사를 통해 편두통 유발 원인을 파악한다. 필요 시에는 뇌영상 촬영검사(CT·MRI) 등을 실시한다. 처음에는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를 처방하고, 경구 약에 효과가 없는 급성기 편두통 환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주사제를 쓴다.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뇌 흥분 상태를 조절하는 약물(트립탄 제제)을 쓴다. 이렇게 하면 편두통의 정도와 횟수가 60~70% 줄어든다. 편두통이 자주 있으면 예방 약(항우울제 등)을 복용할 수도 있다.

◇강한 햇빛 주의하고, 규칙적인 수면을
편두통은 뇌 자극의 원인을 피하는 등 생활 속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생활습관만 지켜도 편두통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말한다. 편두통의 가장 큰 원인은 밝은 빛이다. 빛이 눈을 통해 들어와 뇌신경을 자극하면서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햇볕이 쨍쨍한 날 외출을 할 때는 가급적 모자 등으로 빛을 가려야 한다.

또 초콜릿, 치즈·와인, 오래된 캔 햄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성분(카페인, 티아민, 나이트레이트)이 들어 있는 식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끄러운 소리·특정 냄새도 편두통을 일으킨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도 중요하다. 스마트폰 게임 등을 많이 하면서 밤에 잠을 충분히 못 자 편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학업 성적, 부모와의 갈등으로 생긴 스트레스도 편두통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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