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모내기클럽' 머리는 없는데 수염은 수북… 대체 왜?

이해나 기자 | 이채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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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송된 MBN-LG헬로비전 ‘모내기클럽’에 출연한 UDT 출신 유튜버 짱재가 탈모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수염을 가져 수염 파마까지 하게 된 일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MBN-LG헬로비전 ‘모내기클럽’ 캡처


MBN 예능프로그램 '모내기클럽'에 출연한 UDT 출신 유튜버 짱재가 탈모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수염을 자랑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모내기클럽'에 출연한 짱재는 풍성한 수염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수염을 내버려 뒀더니 생각보다 (수염이) 많이 시커멓게 자라더라"며 "신은 머리 대신 (수염)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개그맨 박명수는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의사에게 "(짱재가) 탈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털이 많은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고, 의사는 "DHT 호르몬이 머리카락은 얇아지게 하면서 눈썹 아래로는 (털을) 두껍게 만든다"며 "그래서 턱수염, 가슴 털이 두꺼워진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에 의해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남성형 탈모 원인 DHT, 눈썹 아래 털 두껍게 해 
몸에 털이 많으면 머리카락도 풍성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머리카락이 빠질 때 다른 체모는 오히려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남성형 탈모 환자 대부분이 두피와 다르게 몸의 털이 풍성하다. 원인은 DHT라는 호르몬이다. DHT는 남성호르몬이 모낭의 세포와 피지샘에 존재하는 특정 효소와 만나 전환된 물질인데, 두피 모낭을 위축시켜 탈모를 유발한다. 그런데 이 DHT는 정수리와 앞이마 털의 성장을 억제하는 반면, 눈썹·수염·가슴·팔·다리 등의 다른 부위의 털은 성장시킨다. 또한 DHT에 반응하는 수용체는 주로 앞머리, 정수리, 가르마 쪽 부위에 분포한다. 따라서 뒷머리와 옆머리는 남아있는 식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DHT에 반응하지 않는 다른 부위의 털들은 비교적 풍성하게 자라게 되는 것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대머리인데 턱수염이 빽빽하고, 가슴에 털이 풍성하게 난 사람들은 대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말했다.

◇DHT 억제 약물 도움… 머리는 저녁에 감아야  
남성용 탈모 치료법에는 약물요법, 모발이식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약물 요법이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DHT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약물은 제형에 따라 먹는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과 바르는 약(미녹시딜)으로 구분된다. 둘은 탈모 치료 방식이 달라 함께 사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먹는 약은 혈류를 통해 전신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바르는 약은 휴지기 모낭을 자극해 성장기 모낭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돕는다. 다만, 각 치료제는 용법과 용량을 정확히 지켜서 사용해야 한다. 과용했다간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바르는 탈모 약은 용량과 사용 횟수를 잘 지켜 사용한다. 지나치게 많은 양 또는 자주 사용할 경우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평소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생활 습관도 탈모에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머리를 깨끗이 감아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꼼꼼히 씻어내고, 머리를 감을 때는 두피를 긁기보다는 손톱이 아닌 지문이 있는 부분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