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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복통 없이 묽은 변을 보는 ‘기능성 설사’ 증상 완화법이 제시됐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규남 교수 연구팀은 기능성 설사 완화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기능성 설사 환자 39명을 신바이오틱 섭취 그룹(20명)과 위약 섭취 그룹(19명)으로 나눈 뒤 8주간 ▲배변 횟수 ▲묽은 변의 횟수 ▲배변 만족감 등을 조사하고 장내 세균총의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신바이오틱는 락토바실러스 2종과 비피더박테리움 1종 그리고 이들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프락토올리고당을 혼합한 것이다.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특히 설사 우세형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더박테리움 균종이 감소돼 있다는 기존 연구결과를 착안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균종을 섭취하면 기능성 설사 환자의 장 증상이 개선되고, 장내 세균총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 것.

8주 후, 신바이오틱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 섭취 그룹과 비교해 정상 변은 유의하게 증가하고, 묽은 변은 감소했다. 특히 환자가 매일 본인의 장 상태에 관해 작성한 한 일지를 통해 신바이오틱 그룹의 주관적 배변 만족감이 향상한 것도 확인됐다.


또 장내 세균총을 분석한 결과, 신바이오틱 그룹은 장내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포함한 대변 미생물총이 증가해 있었다. 반면, 위약 섭취 그룹에서는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신바이오틱이 대장내 미세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기능성 설사는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비해 중증도가 낮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병률이 높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저자 김규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증상이 호전되는 걸 확인함으로써 기능성 설사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가 진행돼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