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파는 빵은 트랜스지방 덩어리? 가장 많이 든 빵은…

오상훈 기자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기름을 굳히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질의 한 종류다. LDL 콜레스테롤 축적을 유발하는 건 물론 유방암, 대장암과도 상관관계가 입증돼 전세계 식탁에서 퇴출 대상을 선정된 지 오래다. 그런데 서울, 경기 지역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류의 트랜스지방 함량이 상당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역 유명 카페 20곳에서 판매하는 빵류 20개 제품을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발표했다. 빵류 1회 섭취 참고량인 7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은 0.3g, 포화지방 함량은 9g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프랜차이즈 제과점의 빵류를 조사했을 때 나온 결과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조각 케이크 1개(268g)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1.9g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일 트랜스지방 섭취 권고량(2.2g)의 86.4%에 달한다. 게다가 조각 케이크의 포화지방 함량은 50g으로 식약처 포화지방 1일 섭취기준(15g)의 3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빵류를 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제빵 시 사용하는 원재료의 트랜스지방·포화지방 함량을 확인하고 특히 경화유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소비자에게는 빵·튀김류 등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개인의 건강 및 식습관 등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트랜스지방은 전 세계 식탁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의 성질은 고스란히 가지면서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추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지방 섭취량이 높은 사람은 유방암, 대장암, 심혈관질환, 경도 인지장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15년 식품에 사용되는 부분경화유를 금지한 까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트랜스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 실제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랜스지방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많은 나라 15개국 중 긴급하게 규제 조처가 필요한 11개국을 발표했는데 여기에 한국이 속했다.

식약처가 지난 2007년부터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저감화 정책을 펼쳤지만 이번 사례처럼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닌 카페 빵류 등에 지속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트랜스지방은 빵류 외에도 치킨과 같은 튀김 기반의 식품에도 많다. 또 라면 등 정제 탄수화물 제품에도 많다. 그러므로 치킨은 되도록 기름기가 많은 껍질은 먹지 않고 라면은 면만 따로 한 번 끓인 뒤에 조리하는 게 좋다. 또 식용유 등의 식물성 기름은 산패하면 트랜스지방을 함유하기 쉬우므로 밀봉한 뒤에 어두운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