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 중 발생하는 ‘이 질환’, 산모 나이 많을수록 발병 위험 높아
전종보 기자
입력 2023/02/14 13:08
정맥혈전은 정맥 혈류 장애로 인해 정체된 혈액이 응고돼 혈전(피떡)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임신 중에는 혈액 응고 체계가 활성화돼 임신 자체가 정맥혈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정맥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수미 교수, 순천향대구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황헌규 교수 연구팀은 1차(2006년~2010년)와 2차(2014년~2018년)로 기간을 나눠 국내 임산부 연령대별 정맥혈전증 발생률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2차 연구기간 동안 전체 임산부의 정맥혈전 발생 건수는 총 510건이었으며 약 63%(321건)가 분만 후 6주 이내에 발생했다. 같은 기간 분만 1만건당 정맥혈전 발생률은 총 2.62건으로, 1차 연구(0.82건)에 비해 3.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0대 산모의 정맥혈전 발생률은 5.36건으로, 20대 산모(1.8건)에 비해 3배 높았다. 단태임신과 비교하면 다태(쌍둥이)임신을 한 산모의 혈전 발생률이 4.27배 높았고, 자연분만과 비교할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한 산모가 2.99배 높은 양상을 보였다.
방수미 교수는 “국내에서 출산한 모든 산모를 대상으로 정맥혈전증 위험을 분석해 과거와 비교한 변화 추이까지 알 수 있게 됐다”며 “분만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과 갈수록 연령대가 높아지는 산모를 진료하게 될 의료진에게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Thrombosis and Haemostasis’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