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끗한 발목, 주사 등 보존치료만으로 완치 가능할까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61)

▲ 게티이미지뱅크·연세건우병원 제공


누구나 살면서 발목을 삐끗하는 경험을 한다. 발목의 바깥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85%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과거 의료환경이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발을 삔 것 정도는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던 게 일반 상식이었다. 지금도 염좌가 심하지 않은 경우라 여길 때는 집에서 찜질을 하거나 파스, 소염제 등을 사용해 자가치료한 경험도 있을 것이다.

▲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발목 인대 손상은 정도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인대는 늘어났지만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2단계는 인대의 부분 손상이 있는 상태다. 발목 관절 불안정성이 조금 나타나며, 통증과 부종이 생긴다. 3단계는 인대의 완전 파열이 있는 단계로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병원을 찾더라도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경도일 경우는 깁스나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법을 우선한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으로 주사치료도 도입되고 있다. 파열 부위에 직접 주사를 하면 세포를 자극하며 재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깁스만 하는 것보다는 재활이 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발목 인대 손상은 주사 등의 보존치료를 한다 해도 주사만으로는 완치가 되지 않는다. 발목은 침묵의 관절이다. 발목 염좌 후 걷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하나 완치가 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 재활 치료까지 마쳤는데도 발목이 불안정한 환자들도 생각보다 많다. 인대 손상이 오래돼 인대가 두꺼워지고 덜렁거리면서 본연의 기능을 못하면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 인대봉합술이 주목받고 있다. 병변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서 실이 달린 앵커(Anchor·배를 정박할 때 쓰는 닻과 유사한 형상)를 내시경을 통해 뼈에다가 박고 실로 인대를 꿰매는 수술이다.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하기 때문에 실을 뜰 때 신경을 같이 당겨서 꿰매는 경우 신경 손상이 간혹 있을 수 있고, 전거비인대만 봉합하여 강도가 조금 부족한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관절경 숙련도와 앵커 사용의 테크닉이 중요하다. 앵커를 정확한 뼈 위치에 고정시키고 앵커의 실로 인대를 잘 엮어야만 인대의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

미세절개 인대봉합술도 주로 사용되는 술식이다. 2㎝에서 3.5㎝ 정도로 미세절개를 한 후에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 및 주변 지지대까지 봉합하기 때문에 강도를 확보할 수 있고, 절개를 인대 종비 끝부분에서 하기 때문에 신경 손상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점도 장점이다. 드물게는 인대이식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인대가 없거나 수술이 실패했거나 과체중, 관절이 너무 유연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한다.

발목 인대 수술은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술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한 인대 손상과 불안정증의 정도,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체형까지도 고려한 선별적 수술 및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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