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대부분의 사람들 '○살' 이후부터 기억… 유아 기억상실증 탓
이해나 기자 | 신소영 인턴기자
입력 2023/02/13 16:00
사람들은 대부분 3살 이전 시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유아 기억상실증' 때문이다. 유아 기억상실증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흔한 현상으로, 삶의 초기 3~5년 정도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사람이 떠올릴 수 있는 생애 최초의 기억은 대략 3살부터 3살 반 정도에 형성된다. 이후 7~8세 즈음부터는 또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조금씩 잃게 된다.
유독 3살 이전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이유는 이때까지 언어 발달이 미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정민영 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통 4살이 됐을 때 언어가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잘하게 된다"며 "3살 이전에는 이런 개념이 정확하게 발달이 안 됐기 때문에 기억을 저장하거나 떠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3살 이전의 상황이 생생히 기억난다면 이는 상상에 의한 것일 확률이 크다. 영국 런던대와 브래드포드대 공동 연구팀이 성인 6600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기억의 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2살 이전을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허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들이 2살 이전 기억이 실제가 아닌 사진이나 가족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상상이라고 봤다.
하지만 드물게 정말 아기 때 기억을 전부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2006년 뇌과학 학술지 뉴로케이스에는 '과잉기억증후군(학습 능력이나 암기력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일어난 거의 모든 일을 기억하는 증상)' 진단을 받은 미국 여성 질 프라이스의 사례가 공개된 바 있다. 그는 겪은 일을 시간대별로 정확하게 기억하는 자서전적 기억력을 가졌다. 그러나 잊고 싶던 어린 시절의 기억마저 너무 생생해 고통스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만약 아이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싶다면, 에피소드가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일기 등의 기록을 남겨두면 좋다. 관련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연결점이 될 수 있다. 유아 시기는 감정에 대한 학습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기억은 안 남더라도 느꼈던 감정이 확실히 기억에 남게 된다.
유독 3살 이전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이유는 이때까지 언어 발달이 미처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정민영 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통 4살이 됐을 때 언어가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을 잘하게 된다"며 "3살 이전에는 이런 개념이 정확하게 발달이 안 됐기 때문에 기억을 저장하거나 떠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3살 이전의 상황이 생생히 기억난다면 이는 상상에 의한 것일 확률이 크다. 영국 런던대와 브래드포드대 공동 연구팀이 성인 6600명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기억의 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2살 이전을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허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들이 2살 이전 기억이 실제가 아닌 사진이나 가족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상상이라고 봤다.
하지만 드물게 정말 아기 때 기억을 전부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2006년 뇌과학 학술지 뉴로케이스에는 '과잉기억증후군(학습 능력이나 암기력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일어난 거의 모든 일을 기억하는 증상)' 진단을 받은 미국 여성 질 프라이스의 사례가 공개된 바 있다. 그는 겪은 일을 시간대별로 정확하게 기억하는 자서전적 기억력을 가졌다. 그러나 잊고 싶던 어린 시절의 기억마저 너무 생생해 고통스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만약 아이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싶다면, 에피소드가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거나 일기 등의 기록을 남겨두면 좋다. 관련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연결점이 될 수 있다. 유아 시기는 감정에 대한 학습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기억은 안 남더라도 느꼈던 감정이 확실히 기억에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