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많이 짜면 치아도 깨끗하게 닦일까?

전종보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를 닦을 때 칫솔 가득 치약을 짜는 사람들이 있다. 치약을 많이 짜면 치약 향이 강하게 느껴지고 거품이 많이 발생해 치아가 더 잘 닦이고 입 냄새도 줄어드는 것 같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단순히 치약만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치아가 잘 닦이진 않는다. 오히려 치약을 많이 짜서 양치질한 뒤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치약 성분이 입속에 남아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약의 주성분인 연마제는 치아 표면 이물질을 닦아내는 역할을 한다. 양치질할 때 치약을 꼭 사용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연마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만으로 이물질이 잘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연마제는 치약의 치아 세정력을 높이지만, 치아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치아 표면이 마모될 수 있다. 치아가 마모돼 상아질이 노출되면 찬 음식을 먹었을 때 쉽게 이가 시리거나 통증이 나타난다. 불소 성분이 들어간 치약을 많이 짜서 사용할 경우 치아에 흰색 또는 갈색 반점이 생기는 치아 불소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는 아이 역시 치약에 첨가된 불소나 인공 향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치약을 많이 짜서 양치질한 뒤 개운함을 느꼈다면 치약을 완전히 헹궈내지 못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치약 성분이 입 속에 남아 구강건조증과 구취 등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양치질 할 때는 치약을 칫솔모 길이의 2분의 1 또는 3분의 1까지 짜서 사용하도록 한다. 이 정도만 사용해도 구강 세정 효과를 볼 수 있다. 3~6세 아이는 완두콩 한 알 크기, 3세 미만 아이는 이보다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약을 짤 때는 치약이 칫솔모 사이에 스며들어 치아와 잇몸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칫솔모 안쪽에 짜도록 한다. 양치질 후에는 치약의 맛과 향이 남지 않을 정도로 많이 헹궈야 입속이 건조해지지 않고 입냄새가 나지 않는다.

한편, 칫솔에 치약을 짠 뒤에는 물을 묻히지 말고 곧바로 칫솔질하도록 한다. 물을 묻히면 치약 속 연마제가 희석될 수 있다. 물과 치약이 섞이면서 거품이 많이 생길 경우 충분히 이를 닦지 않았음에도 양치질을 잘 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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