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아내를 낯선 사람으로 착각한다? '카그라스 증후군'이란…

이해나 기자 | 정소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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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0일 방영된 KBS2 드라마 두뇌 공조에서 허범수가 앓은 '카그라스 증후군'이 흥미를 끌었다. 카그라스 증후군은 가족이나 친구를 낯선 사람으로 착각하는 정신질환이다./사진= KBS2 드라마 '두뇌공조' 캡처
지난 1월 30일 방영된 KBS2 드라마 '두뇌공조'에서 허범수가 앓은 '카그라스 증후군'이 흥미를 끌었다. 극중에서는 허범수가 카그라스 증후군으로 인해 아내를 가상 인간으로 착각해 사랑에 빠지고 폭행, 감금까지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카그라스 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알던 사람을 낯선 사람으로 착각
카그라스 증후군은 가족이나 친구를 낯선 사람으로 착각하는 정신질환이다.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기억이 왜곡되었거나 전혀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고 믿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과거의 자기 자신조차 자신과 닮은 다른 누군가로 착각하기도 한다. 카그라스 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드라마에서처럼 우발적으로 폭행·감금뿐 아니라 살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9월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던 50대 남성이 76살 어머니를 어머니의 모습을 한 식인종으로 착각하여 흉기로 찌른 끔찍한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중 약 15% 앓아
카그라스 증후군은 친밀감 등의 감정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 우측 전두엽, 측두엽이 손상돼 시각정보와 감정 기억을 연결하지 못해 발생한다. 젊은 층에서 발생할 경우 조현병, 머리 외상, 약물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고령층에서는 치매, 머리 외상이 주 원인이다. 보통은 조현병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두 번째로는 치매에서 많이 발생한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중 약 15%, 루이소체 치매환자 중 절반에서 카그라스 증후군이 나타난다. 루이소체 치매는 대뇌피질과 뇌간이란 부위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쌓여 뇌세포 손상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약물 치료 기본… 입원 필요할 수 있어
카그라스 증후군은 약물을 기반으로 치료하지만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공격성을 띄지 않고, 초조감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비약물 치료 방법을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하지만 위험한 상황이라면 올란자핀, 리스페라돈, 쿠에티아핀 등의 항정신약제나 미르타자핀 등의 항우울제를 처방한다. 2015년 ‘뉴로케이스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카그라스 증후군을 진단받은 78세 남성이 병원에서 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치료제를 처방받고 열흘 만에 개선된 사례가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을 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 카그라스 증후군 환자가 있다면, 환자를 설득하기보다 관심을 돌려야 한다. 설득을 시도하면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하여 불안감을 느끼거나 공격성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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