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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후각 포기했고 기억은 30% 날아가… '패혈증' 뭐길래?

이해나 기자 | 신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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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프리한 닥터'에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 출연해 패혈증이 재발로 인한 감각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사진= tvN 예능 '프리한 닥터' 영상 캡처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패혈증 재발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리한 닥터'에 출연한 김태원은 "(4년 전) 하루에 혼자 술을 4~5병 먹었다"며 "간 쪽에 쇼크가 온 거다. 패혈증이었다. 균이 간에서 뇌까지 퍼진거다"라고 회상했다. 또 김태원은 "후각을 포기했다. 미각은 40%, 청각은 50%, 시각은 50%, 기억도 30% 날아갔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서 2016년 패혈증을 진단받고 치료한 뒤, 4년 후인 2019년 패혈증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이란 어떤 질환일까?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이 원인이 돼 몸의 주요 장기에까지 심각한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뇌수막염 ▲피부화농증 ▲욕창 ▲폐질환 ▲담낭염 ▲신우염 ▲감염된 자궁 등 다양한 장기 감염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패혈증 환자 중에는 기저 질환을 앓았던 경우가 많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500명 이상이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패혈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한과 고열이다.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거나,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김태원도 이날 방송에서 "무대에서 '사랑할수록' 애드리브를 하는데 30년을 친 건데 기억이 안 나더라. 중간에 멈춰 서버렸다"며 무대에서 쓰러졌던 당시를 떠올렸다.

패혈증 증상이 나타나면 패혈증을 유발했다고 의심되는 균의 배양 검사(혈액, 소변,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즉시 주사용 항생제나 항진균제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보통 1~3주 치료한다. 만약 신장이 손상된 경우에는 혈액 투석을 하고, 폐 기능이 손상된 경우 인공호흡기 치료를 하는 등 환자의 장기 손상과 혈압, 순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치료한다. 패혈증은 초기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보존적인 처치를 시행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뇌막염이 합병된 경우 신경학적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위험 요소를 줄이는 게 답이다. 패혈증은 면역력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사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피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이었다는 김태원 역시 "지금은 2년 이상 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뇨,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이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당뇨 환자는 요로감염이나 연부조직 감염으로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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