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찬 바람에 칼칼해진 목… '이곳' 누르면 진정돼
이해나 기자
입력 2023/01/30 09:43
겨울철 건조해진 입과 코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잦은 기침도 유발한다. 건조하고 예민해진 점막은 찬 바람에 쉽게 자극받기 때문이다. 목을 진정시키고 기침을 완화하려면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게 좋다.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목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차가 대표적이다. 도라지의 경우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하는 안토잔틴 성분이 풍부해 기침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단,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차는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는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찬바람 탓에 기침이 심해졌거나 재채기가 좀처럼 멎지 않는다면 '천돌혈(天突穴)'을 지압하는 것도 간단한 응급처치가 될 수 있다. 양쪽 쇄골이 마주하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천돌혈을 검지로 지그시 누른 채로 10초간 문지르면 기침을 완화시킬 수 있다.
호흡기를 촉촉하게 관리해야 바이러스, 세균 등 병원체 침투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에도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코 주변을 틈틈이 지압하는 등 일상 속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도움이 되는 혈자리 중 하나가 양쪽 콧방울 옆에 위치한 '영향혈(迎香穴)'이다. 영향혈을 양손 검지로 10회 정도 꾹꾹 눌러주면 코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콧속의 건조함을 개선시킬 수 있다.
마스크를 벗으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대추혈(大椎穴)'을 지압하는 게 좋다. 대추혈은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 뒤뼈 중 가장 높게 튀어나온 곳의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초간 지압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만약 미열이 나거나 기침 빈도가 잦아진 경우에는 한약 처방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개인별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하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금수육군전이나 소청룡탕 등이 있다. 특히 금수육군전의 주요 한약재 중 하나인 반하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 완화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