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씻어서 냉장고 문에 보관하세요?

이해림 기자

▲ 달걀 표면을 씻으면 외부 미생물의 침입을 막는 큐티클층이 훼손될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물로 씻지 않고 보관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달걀 표면엔 닭의 분변에서 온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묻어있을 수 있다. 이에 애초에 달걀 표면을 씻어서 냉장 보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씻어서 보관하는 게 정말 더 위생적일까?

달걀 표면을 물로 헹구는 건 오히려 비위생적일 수 있다. 달걀 껍데기의 가장 바깥쪽에는 외부 미생물로부터 달걀을 보호하는 큐티클층이 있다. 물에 씻으며 이 보호막이 파괴되면 세균을 포함한 오염 물질이 내부로 스며들 수 있다. 껍데기 안의 노른자와 흰자가 변질되기도 쉬워진다. 달걀 껍데기 표면이 지저분하다면, 깨끗한 마른행주로 표면을 살살 닦아내는 게 낫다.

달걀을 보관할 땐 뾰족한 부분인 ‘첨단부’를 아래로, 둥근 부분인 ‘둔단부’를 위로 두는 게 좋다. 달걀 껍데기엔 7000~1만 7000개의 기공이 있어 껍데기 내외로 공기가 드나들 수 있다. 이 기공은 둔단부에 특히 많고, 첨단부엔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한다. 둔단부가 아래로 가면 공기가 잘 흐르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부패할 위험이 커진다.

달걀을 냉장고 문에 보관하는 사람이 많지만, 농촌진흥원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는 게 달걀의 신선도 유지에 좋다.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달걀이 흔들리면 노른자를 달걀 중심에 붙들고 있는 알 끈이 풀릴 수 있다. 내부 구조가 망가지면 달걀의 신선도가 떨어지게 된다. 달걀이 흔들릴 일이 없는 냉장고 안쪽에, 0~4°C 정도로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달걀의 풍미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향이 강한 음식과는 함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달걀 표면의 기공으로 공기가 통하며 주변 냄새가 잘 배기 때문이다.  
지니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