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인에 인종차별 폭언… 건강에도 영향 미친다?

이해나 기자 | 이채리 인턴기자

▲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인종차별적 언어폭력을 당한 한인들의 모습./사진=아린 개브리엘 김 틱톡 화면 캡처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한인 대상 인종차별이 화제다. 한국인 2명은 한 햄버거 체인점에서 브이로그 영상을 촬영하던 중 외국 남성으로부터 "당신들은 이상한 동성애자들이다. 북한의 김정은과 동성애를 해 봤느냐"는 등의 폭언에 시달렸다. 얼굴에 침을 뱉겠다거나 나중에 바깥에서 보자는 등의 위협도 늘어놨다. 인종차별은 정신적인 불쾌감을 넘어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인종차별은 피해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인종차별을 당한 사람은 수면 장애를 경험하는데, 부족한 수면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미국 연구팀은 152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대학 신입생(남성 87명, 여성 65명)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경험, 수면 시간, 수면의 질에 대한 인식을 설문지로 측정했다. 그 결과, 인종차별은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피해를 본 다음 날의 수면 시간을 단축했다. 인종차별의 강도가 심해질수록 증상은 더 악화됐다. 수면 부족은 심장에 무리를 줘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높인다. 푹 잠에 들면 혈압은 낮아진다. 이때 심장도 쉬게 되는데, 제대로 잠들지 못하면 혈압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돼 심장에 무리가 온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15년간 수면장애 환자 40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불면증 환자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8.1배 높았다.

인종차별은 정신질환 위험도 높인다. 2021년 소아과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인종차별을 당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정신질환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약 25% 더 높았고,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도 2배 많았다. 인종차별을 경험한 흑인 여성은 인종차별 경험이 적은 여성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 2.75배 높다는 2020년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 인지기능은 기억력을 포함해 언어능력, 시공간을 파악하는 능력, 주의 집중력 등 뇌의 다양한 기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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