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무릎서 나는 소리 잘 들으면… ‘질환’ 유추할 수 있다
이해림 기자
입력 2022/12/22 22:30
◇'딱' '뚝' 소리 지속하면 연골 손상된 상태일 수 있어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딱’ 또는 ‘뚝’ 소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무릎 연골이 손상된 상태일 수 있다. 특히 통증이 동반된다면 위아래 다리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무릎의 ‘반월상연골판’이 기형일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기형이면 작은 충격에도 연골이 쉽게 찢어질 수 있어 다치기 쉽다.
일회성으로 나는 ‘딱’ ’뚝’ 소리는 큰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자세를 바꿀 때 관절 옆을 지나는 힘줄이 이동하며 뼈에 걸려서 난 소리일 수 있다. 무릎 관절이 움직이며 내부 압력이 변해도 관절 손상 없이 소리만 날 수 있다.
◇연골 불규칙하게 닳으면 ’뚜두둑’ 소리 나기도
다리를 접거나 펼 때 무릎에서 '뚜두둑' 소리가 난다면 무릎 연골이 닳았단 신호일 수 있다. 연골 표면이 닳아서 울퉁불퉁해지면 뼈와 연골이 마찰할 때 이런 소리가 난다. 소리가 날 때마다 통증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서 연골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면, 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사각사각' 소리 나면 연골 손상 심각한 상태
뼈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면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을 정도의 심한 관절염이 의심된다. 보통 무릎이 쑤시고 물이 차거나,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화끈거리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심하면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하기도 한다. 관절염 바로 직전의 ‘전방 통증 증후군’ 단계에서도 비슷한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땐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관절이 뽀드득거리는 느낌이 난다.
관절염이 아니라면 박리성 골연골염일 수도 있다. 무릎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진 탓에 연골 아래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해, 연골 조직이 떨어져 나가는 질환이다. 떨어져 나간 무릎 연골 조직이 관절 사이에 끼면 사각사각 소리가 날 수 있다. 무릎 안에 무언가 떠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관절경으로 괴사 부위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완화된다.